30여종 암 치료 가능한 면역항암제 뜬다

입력 2015-06-24 21:24  

옵디보·여보이 등 매출 급증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社도
연구개발 속속 뛰어들어



[ 조미현 기자 ]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머크샤프앤드드돔(MSD),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거나 막바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한다. 화학 항암제의 경우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공격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구토, 탈모 등 부작용을 겪는다.

표적 항암제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암 환자에게 쓰인다. 화학 항암제처럼 부작용은 적지만 내성이 생기면 효과가 사라진다.

면역항암제는 조직 검사를 통해 치료제에 따라 암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는 환자에게 처방한다. 암에 대한 면역력 자체를 키우기 때문에 폐암, 흑색종(피부암), 대장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에 쓰일 수 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컨벤션에서 열린 국제바이오컨벤션에서 만난 로이 베인즈 MSD 수석부사장(사진)은 “면역항암제 하나로 30여종 암을 》簫求?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하고 신속하게 허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는 2011년 미국 FDA 허가를 받은 MSD의 ‘키트루다’를 시작으로 BMS의 ‘옵디보’와 ‘여보이’가 판매 허가를 받았다. 제약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면역치료제 시장은 약 350억달러(약 38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옵디보는 2020년까지 연평균 156%씩 매출이 성장해 81억8200만달러(약 9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슈 화이자 등 다른 다국적 제약사도 면역항암제 판매 허가를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등이 면역항암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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