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제한 폐지' 인도선 늘어
[ 나수지 기자 ]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금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인도의 금 수요는 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금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렸지만, 인도에서는 지난해 금 수입 제한정책이 폐지되는 등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금위원회(WGC) 자료를 인용, 올 1분기 중국의 금 수요가 272.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반면 인도는 191.7t으로 15% 늘었다고 24일 보도했다. WSJ는 “세계 금 수요의 32%를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2위 수요국인 인도가 세계 금 수요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금 수요가 줄어든 것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41%,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올랐다. 빅터 티안피리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중국 귀금속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금 소비는 올해 2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는 지난해 11월 금 수입 제한조치를 해제하면서 금 수요가 늘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2013년부터 자국 금 수입업체가 해외에서 반입한 금 물량의 20%를 재수출하도록 했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완화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줄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금 수입 제한조치도 풀렸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수요가 늘면서 올 하반기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최대 귀금속단체인 인도보석무역협회(AIGJTF)의 바크라지 바말와 회장은 “몬순(우기)이 끝나는 9월 말은 인도의 결혼식이 몰리는 기간이어서 금 수요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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