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합병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SK와 SK C&C 각각 주총 참석 인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며 "70%의 주주가 주총에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각 회사별로 약 45%의 찬성을 확보하면 합병이 승인된다"고 말했다.
SK 지분 7.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전날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합병비율 및 자사주 소각시점이 SK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SK C&C 지분도 6.4% 가지고 있다.
SK와 SK C&C는 지난 4월20일 합병을 결정했다.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합병비율은 SK C&C대 SK가 1대 0.7367839다. 합병 결정 당시 SK 주가는 저평가, SK C&C 주가는 고평가돼 SK 주주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은 앞서 합병에 따른 지배구조 단순화가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취지로 찬성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 C&C→SK(지주회사)→계열사'로 이어지는 이중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및 해외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SK의 지분 14.4%, SK C&C 지분 6.9%는 합병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SK C&C의 최대주주 보유지분 46.2%,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 38.2%를 고려하면 양사 모두 합병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가능성을 감안하면 합병안 통과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와 SK C&C 주가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합병 여부"라며 "현재 의결권 상황을 볼 때 합병 자체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 등 합병 이후 성장 전망이 좋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SK와 SK C&C 주가는 전날 합병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각각 0.51%와 2.00% 하락했다. 양사의 합병 주총은 오는 26일 열린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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