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 LG전자 주가 8년 전으로…5만원대 붕괴

입력 2015-06-25 15:31  


LG전자 주가가 4만원 대로 내려왔다. 2006년 12월(장중 기준) 이후 8년여 만이다. 2008년 '초콜릿폰' 신화를 써내려가며 1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7년 만에 4분의 1토막이 났다.

25일 주식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77% 떨어지며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8조166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시총 2위인 다음카카오(7조1740억원)의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2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사진)이 자신 있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시리즈 'G4' 판매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비용 대비 부진한 수익성을 모멘텀 부재 요인으로 꼽았다.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꾸준한 강점을 나타냈던 가전 사업 부문 역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신흥 시장에서 TV 출하량이 부진하면서 매출액이 당초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도 홈엔터테인먼트(HE)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수익성 부진을 겪을 것"으로 관측했다.

수급적 요인도 부담이다. 낮아질 대로 낮아진 기대치가 기술적 반등을 자극할 수 있지만, 이미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것.

외국인이 지난해 초 15%의 보유 비중을 보이다가 이달에는 22%까지 늘린 상태. 잠재적 매도 수급은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당분간 모멘텀 '공백' 상태라는 것. 당초 기대와 다른 TV 사업의 적자 지속과 스마트폰 사업의 마진 하락이 주범으로 꼽힌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보다는 수급에 따른 트레이딩 기회를 찾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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