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유통업계가 ‘남심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쇼핑의 주류인 여성에 밀려 대접받지 못하던 남성들의 욕구를 포착한 맞춤형 매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남성용 바버샵(미용 매장)을 패션 매장에 결합한 ‘클럽모나코 맨즈샵’을 오는 26일 오픈한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클럽모나코’ 매장 내에 한남동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클래식 바버숍인 ‘헤아(HERR)’가 매장내 매장(숍인숍) 형태로 입점한다.
여성 고객이 70%가 넘는 백화점업계에서 보기 드문 ‘남성용’ 매장이다.
이마트는 지난주 ‘키덜트 맞춤형’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일산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오픈했다.
유통업계의 마케팅에서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 있었던 ‘성인 남성’을 타깃으로 한 매장들이 주류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지극히 남성취향적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히어로를 내세워 각종 피규어와 드론, 수제 맥주 제조기 등 남성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상품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기존 전자매장들이 백색가전 ?내세우거나 노트북, 휴대폰 등 보편적인 기기들을 앞세운 것과 차별화된다.
클럽 모나코 맨즈샵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남성’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 가득하다.
일반 헤어 상담과 제품 판매는 물론 정통 영국식 습식 면도, 숙취해소 마사지 등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의 남성 고객 비중은 2009년 25%에서 지난해 28%로 3%p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랩시리즈, 비오템 등 남성전문 화장품 편집 매장인 엣지, 남성 액세서리 편집매장인 다비드컬렉션, 카메라 전문점 엘카메라 등 백화점 내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매장을 강화해 왔다.
일렉트로마트와 클럽 모나코 맨즈샵의 등장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남성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를 하기 시작하며 유통업계의 ‘표적’이 됐다는 뜻이다.
유통업계도 남성을 노린 마케팅을 늘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간다는 계획이다.
박병기 롯데백화점 본점 플로어(Floor)장은 “앞으로도 남성 고객들이 즐길 수 있고 백화점에서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남성들만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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