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 빗방울 속 장타쇼…조윤지·장수화·남소연 공동선두

입력 2015-06-25 17:56  

1R부터 숨 막히는 선두 경쟁

전인지·이정민·지한솔 등 4언더파로 선두 추격
장하나, 2언더파 선전…"26일부터 공격적 플레이"



[ 최만수 기자 ]
“이야, 새카맣게 날아가네! 속이 다 후련하다.”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선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전인지의 공은 페어웨이를 반으로 가른 뒤 270야드 지점에 떨어졌다.

다음 타자는 이정민(23·비씨카드). 그는 전인지보다 더 멀리 공을 날렸다. 갤러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이 박성현(22·넵스)의 드라이버샷이 불을 뿜었다. 티샷 거리는 280야드에 달했다. 6번홀(파5)에선 장타자 세 명이 모두 2온을 시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명품샷에 갤러리 환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가 2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6490야드)에서 개막했다. 1라운드 경기부터 호쾌한 장타쇼가 펼쳐져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이날 아일랜드CC는 경기 도중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등 습도가 높아 그린이 부드러웠다. 선수들은 공이 그린에 잘 서는 것을 확인한 뒤 공격적인 샷을 날렸다. 이정민은 “그린이 공을 잘 받아주는 데다 바람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며 “많은 선수가 과감한 샷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3승으로 KLPGA투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정민, 전인지와 지난주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 박성현은 인기 선수들답게 3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세 선수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

박성현은 10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박수를 받았다. 전인지는 16번홀(파4)에서 첫 번째 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졌지만, 그 위에서 54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시도해 바로 그린에 올리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인지와 이정민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치며 지한솔(19·호반건설) 등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둘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 시즌 4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주 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전인지는 “그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며 “아직 통증이 있지만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등 부위의 담 증세를 호소한 박성현은 2오버파 74타 공동 77위로 다소 부진했다.


○장하나 “집에 돌아온 느낌”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장수화(26·대방건설) 남소연(24·요진건설) 등 세 명이 5언더파 67막?공동 선두에 올랐다. 조윤지는 “아일랜드CC에선 잘 친 기억이 없고 항상 퍼팅이 안 돼 고생했는데 오늘은 샷감이 좋아 과감히 쳤다”며 “선두권만 유지하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활동하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23·비씨카드)도 2언더파 70타 공동 16위로 선전하며 우승을 노린다. 장하나는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어 편안하게 쳤다”며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조금 힘들지만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에선 흐름을 잡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60~70%의 힘만으로 쳤다”며 “내일부터는 장타를 포함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CC=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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