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람 기자 ]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2월2일 삼성물산 주식을 첫 매입한 이후 빠른 속도로 주식을 사모으고 합병에 반대하는 법적 절차를 밟는 등 사전에 정교하게 짜놓은 듯한 시나리오대로 삼성을 압박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업계는 국내 사정에 밝은 조력자가 치밀하게 준비를 해놓았거나, 거꾸로 그 조력자가 엘리엇을 끌어들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대상은 엘리엇 측 자문을 맡고 있는 넥서스다. 2011년 1월 김앤장 출신 최영익 대표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이다. ‘금융 전문’을 내세우며 로펌으로는 드물게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사무실을 내고,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지사를 세웠다.
특이한 점은 헌법재판소장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김용준 전 소장이 고문으로 있다는 것. 김 전 소장은 최 대표의 장인이기도 하다. 2000년 헌법재판소장 퇴임 직후 법무법인 율촌의 상임고문으로 2010년 12월까지 일하다 넥서스 창업 직후 고문을 맡았다. 김 전 소장의 장남인 김현중 미국변호사도 넥서스에서 일하고 있다.
IB업계는 최 대표가 넥서스 창업 전에 이끌던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가 2002년 삼성전자와 엘리엇 자회사 맨체스 枯쳔Ⅸ?셉樗?분쟁, 2004년 삼성물산과 영국 헤지펀드 헤르메스의 분쟁에서도 해외 측을 자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엘리엇이 독자적으로 삼성그룹에 대한 공격계획을 짰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삼성물산 고위 임원들과 회의를 한 홍콩법인의 제임스 스미스 투자 담당 이사와 한국인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복수의 다른 투자건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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