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5] 환호·탄식·박수갈채…숨막히는 명승부로 '흥행 돌풍'

입력 2015-06-28 18:22  

"초대 챔프 보자"…나흘간 2만5000여명 몰려

국내외 골프스타 '명품샷'에 갤러리들 열광
퍼팅 대회 등 이벤트 풍성…주변 상권 '함박웃음'



[ 유정우/이선우 기자 ]
2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 12번홀. 하민송(19·롯데) 김혜윤(26·비씨카드) 전인지(21·하이트진로) 등 챔피언 조(組) 주변엔 우산 행렬이 길게 이어지면서 장관이 펼쳐졌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우산과 모자 등을 눌러 쓴 3000여명의 골프 애호가는 선수들의 ‘명품샷’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을 연발했다.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 최종라운드가 열린 아일랜드CC에는 이날 하루에만 1만2000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갤러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챔피언 조가 가로 8m, 세로 5m의 초대형 태극기가 휘날리는 18번홀에 도착하자 각 홀에 흩어져 있던 갤러리들이 그린 주변으로 몰려들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첫 대회 ‘대박’…갤러리 2만5000명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대회가 열린 아일랜드CC에는 총 2만5000여명의 갤러리?다녀가 ‘명품 대회’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장 운영을 맡은 서울스포츠 관계자는 28일 “선수 가족과 친척, 후원사 관계자, 골프장 VIP 등 집계되지 않은 내방객까지 포함하면 오늘 하루에만 1만5000여명 이상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흥행의 중심엔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선수와 국내 최강자는 물론 아마추어 ‘신예’까지 가세해 명승부를 펼쳤다. LPGA에서 활약 중인 장하나(23·비씨카드)와 국내 무대의 강력한 다승왕 후보 전인지, 이정민(23·비씨카드) 등이 마지막날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평균 상금은 6억여원 수준. 이번 대회 총상금은 7억원으로 우승상금만 1억4000만원이다. 이는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과 KB금융스타챔피언십, 이수그룹KLPGA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와 같은 액수다. 첫 대회인데도 ‘메이저대회급’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올 시즌 KLPGA 29개 대회 중 7억원 이상 상금이 걸린 대회는 9개뿐이다. 대회코스 15번홀에는 시가 1억원이 넘는 ‘슈퍼카급’ 이탈리아산 자동차(마세라티)가 부상으로 걸려 화제를 낳았다.

◆전국에서 찾아온 ‘골프 팬’ 북적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주말 3, 4라운드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족단위 갤러리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에서 온 윤재훈 씨(40)는 “아침 일찍 아이들과 시화조력문화관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최종 우승자가 탄생하는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다시 대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갤러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이벤트는 ‘갤러리 퍼팅 콘테스트’였다. 참가자 30명은 아일랜드CC 연습그린에 모여 퍼팅 실력을 뽐냈다. 홀컵 11㎝ 위치에 볼을 붙여 1위에 오른 백형일 씨(53)는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예상치 않았던 경품(퍼터)까지 받아 기쁨이 두 배”라며 즐거워했다.

이 밖에도 주최 측이 마련한 캐리커처 그리기와 룰렛 게임장에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갤러리 수백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대회장 주변 상인들도 신이 나긴 마찬가지.

김중일 크루즈펜션 사장은 “대회 1주일 전부터 단체 관람을 희망하는 팬클럽 등의 객실 예약이 쇄도하면서 30여개 방이 모두 찼다”며 “세월호 이후 지역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고민스러웠는데 모처럼 대부도에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유정우/이선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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