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6가지 영상 확인…MRI 검사시간 단축

입력 2015-06-28 21:30  

GE 이노베이션 리포트 (4) 진화하는 MRI 신기술'매직'

고해상도 진단용 헬맷
세포 단위까지 촬영



[ 김순신 기자 ] 세계 의료계에서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4억5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신경정신병이나 신경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뇌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선 뇌의 비밀을 풀기 위한 프로젝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1월부터 10년간 10억유로 규모의 ‘휴먼브레인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미국은 같은 해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년간 30억달러를 투자해 뇌를 연구하는 ‘브레인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GE도 오바마 정부의 브레인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뇌 기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GE는 이번 프로젝트로 알츠하이머 자폐증 뇌졸중 등 각종 뇌 질환 치료와 뇌의 연결성과 신경망 등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음으로 병원에 임상용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공급한 GE헬스케어가 집중하는 분야는 뇌 연구를 위한 MRI 기술 개발이다.

의료계에선 GE헬스케어가 최근 북미 영상의학회(RSNA)에서 공개한 뇌 MRI 기술 ‘매직(MAGiC·magnetic resonance image compilation)’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장비는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여러 번 해야 했지만, 매직은 한 번의 촬영으로 여섯 개의 다른 영상을 얻을 수 있어 MRI 검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환자의 경우 성장에 따라 뇌 조직의 물리적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 기법으로는 최적의 영상을 얻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매직을 이용하면 물리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최적화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GE가 개발 중인 헬멧형 웨어러블 뇌 영상진단 장비도 뇌에 대한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E는 웨스트버지니아대와 워싱턴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구진과 함께 휴대 가능한 고해상도 진단용 헬멧을 개발하고 있다.

이 헬멧은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PET) 기술에 기반을 둬 개별 세포 단위까지 촬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포 단위 검진으로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신경질환의 징후를 찾아낼 수 있다. 초소형 스캐너를 적용해 검진 시 가만히 누워 있어야 했던 환자들이 헬멧을 착용한 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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