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더 뜨거운 분양시장…9만가구 공급

입력 2015-06-29 07:01  

도심·택지지구 가리지 않고
올해 전체물량의 29% 나와

경기 3만7379가구 '최다'
세종시·영남권 분양 많아



[ 김하나 기자 ]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비수기로 꼽히던 7~8월까지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7~8월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물량만 전국적으로 9만4051가구(일반분양분 기준, 임대 제외)에 달할 전망이다. 올 한 해 32만2716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달 동안에만 전체의 29%가량이 나오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올해의 3분의 1 수준인 2만8199가구가 분양돼 전체 물량(27만3062가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약 10%에 불과했다

◆건설사 공급 서둘러

여름철 전국에서는 도심과 택지지구를 가리지 않고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에서만 전국 분양 물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3만7379가구가 쏟아진다. 서울에서 3759가구, 인천에서는 444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지방 5대 광역시에서 8237가구, 세종시에서 4817가구가 나온다. 그 외 지방 물량은 1만8101가구다.

수도권에서는 택지지구,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상반기에 뻬?호조를 보인 광교신도시와 기흥역세권에서 특히 많은 물량이 나온다. 광교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테라스하우스인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268가구)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 가구에 테라스를 설치하고 최상층은 복층으로 꾸민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RM2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오는 7월 초 선보인다. 아파트 전용면적 59~172㎡ 2610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238실 등 총 2848가구 대단지다. 포스코건설은 8월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 3-1블록에 ‘기흥역 더샵’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72㎡, 총 1394가구로 이뤄졌다. 고양시 원흥지구 A7블록에서는 (주)동일이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1247가구)를 다음달 내놓는다.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 물량도 있다.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다. 송산그린시티는 총면적 5586만㎡로 분당신도시의 3배, 광교신도시의 5배 규모다. 일신건영은 송산그린시티 EAA1블록에 송산그린시티 휴먼빌(759가구)을 분양한다. EG건설은 다음달 송산그린시티 EAA2블록에서 ‘송산그린시티 EG the1’(782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중소형 평형을 배치했다. 반도건설은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전용면적 74~84㎡, 980가구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에선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를 8월 일반에 공급한다. 재건축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단지다. 전용면적 39~130㎡, 총 9510가구며 이 중 16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옥수’ 아파트를 7월 분양한다. 전체 1979가구 중 전용면적 53~120㎡ 1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세종시·영남권 분양 많아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영남권 분양 물량이 많다. 세종시에서는 모아주택산업이 3의 2생활권 ‘세종시 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498가구)의 모델하우스를 8월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 782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281가구를 7월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은 7월 부산 연제구 연산4구역을 재건축해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6~37층의 8개동이다. 전용면적 59~101㎡ 1168가구다. 이 중 75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SK건설이 ‘대연 SK VIEW Hills’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7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111㎡ 아파트, 18~29㎡ 도시형생활주택 등 8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비수기 사라져

7월과 8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힌다. 장마와 휴가, 무더운 날씨 등의 영향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분양 성수기 못지않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초부터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 분양시기를 미룰 필요가 없어진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이달 예정 물량이 대거 다음달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 흐름이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며 “비수기가 분양성적?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판단 아래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5월까지 전국적으로 11만1878가구가 청약을 받았으며 1순위 청약자는 88만3462명에 달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7.9 대 1 수준으로 주택 구입 열기가 뜨겁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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