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더 날렵해졌다…영국 신사의 트렌치코트

입력 2015-06-29 07:01  

버버리 2016년 봄·여름 남성복 첼시 컬렉션


[ 임현우 기자 ]
영국의 고급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지난 15일 런던 켄싱턴가든에서 2016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날 패션쇼에서 주목받은 신상품은 버버리의 상징인 ‘헤리티지 트렌치코트’의 명성을 이을 새로운 스타일로 꼽히는 첼시(Chelsea)다. 헤리티지 트렌치코트는 클래식 라인인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를 비롯해 켄싱턴(Kensington)과 샌드링엄(Sandringham) 등 다양한 스타일로 나뉜다. 새롭게 선보인 첼시는 남자의 몸매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해주는 슬림 핏(slim fit)이 특징으로, 슈트 셔츠 넥타이 등 다양한 스타일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매력을 연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1879년 토머스 버버리가 발명한 개버딘 소재를 사용한다. 개버딘은 삼중 특수처리로 비바람을 잘 막아내면서 원단 조직 내에 미세한 공간이 있어 공기는 잘 통하는 점이 특징이다. 툭하면 비가 오는 런던의 신사들은 물론 극지방 탐험가와 비행가들이 즐겨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벌의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00단계가 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옷깃 바느질이라고 한다. 장인이 180개 이상의 미세한 바늘땀을 옷깃 길이에 맞춰 손으로 수 놓는데, 이를 통해 목선에 자연스럽게 착 달라붙는 유선형의 형태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버버리는 패션쇼가 끝난 직후 첼시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각종 신상품을 버버리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맞춤 형태의 ‘런웨이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는 제품이 매장에 실제 판매되기 전에 먼저 받아볼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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