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에 증시 '휘청'…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입력 2015-06-29 15:18   수정 2015-06-29 15:23

[ 이민하 기자 ] 국내 증시가 되살아난 그리스 악몽에 크게 출렁였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의 '팔자'와 42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42%) 하락한 2060.4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부각된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로 개장하면서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 이상 하락, 2056.44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 내내 마이너스(-) 1%대 약세를 지속했다. 장 후반에는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2054.33까지 밀려났다.

지난 27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간의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 5일 유로존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채권단은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수 정부가 요청한 7월5일까지의 구제금융 연장도 거부했다"며 "오는 30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은 종료, 같은 날로 상환 예정이던 15억유로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의 상환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관은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다가 연기금 등의 구원 등판에 힘입어 21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금융투자가 673억원 순매도를 맛?반면 투신권과 연기금 등은 각각 392억원, 125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은 923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장 내내 순매도를 유지, 결국 1081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끝냈다.

프로그램은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차익 거래가 795억원, 비차익 거래가 3368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총 4200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파란불을 켰다. 증권업종이 -5.75%로 급락한 가운데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건설업 등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전기전자는 -1% 미만의 약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이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강보합권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네이버 SK텔레콤 등은 약세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반등에 성공, 1.43%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일부 내수소비주들은 오름세를 지켰다. KT&G는 4% 가까이 올랐으며, LG생활건강도 2.4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출렁거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46인트(2.33%) 하락한 733.04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2% 넘게 빠지면서 740선 아래로 내려왔다가 이후 낙폭을 -0.5%선까지 만회했다. 그러나 다시 강해진 매도 공세에 장 후반 낙폭을 -2%대로 확대한 채 거래를 끝냈다.

기관은 연기금 등이 425억원을 순매수한 덕에 총 327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2억원, 92억원 매도 우위였다.

아이디에스는 6대 1 감자(자본감소)를 진행 후 첫 거래일부터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내츄럴엔도텍이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정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0원(0.75%) 오른 1125.3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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