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해먹는 '백주부 바람'에 주방용품 불티

입력 2015-06-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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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요리 프로 인기에
락앤락 조리도구 매출 한달 만에 3배로 껑충



[ 김정은 기자 ]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주방용품 업계가 뜻밖의 호재에 반색하고 있다. ‘집밥 백선생(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등 출연자가 직접 요리를 한 뒤 다 같이 먹는 ‘쿡방(요리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방용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가정도 부쩍 늘어 주방용품 업체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락앤락이 내놓은 실속형 조리도구 ‘하드앤라이트’의 지난달 매출은 4월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었다. 일부 요리 프로그램에 제품이 등장하면서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제품은 고순도 알루미늄을 사용해 일반 알루미늄 제품보다 얇고 가벼워 주부들의 손목 부담을 덜어준다. 몸체는 특수 피막처리를 해 도자기 표면처럼 매끄럽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삼광글라스의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 회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쿡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조리도구인 ‘글라스락’ 국내 매출이 급증했다. 이 제품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6% 늘었다. 판매 품목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접시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글라스락 플러스 등의 인기가 높아졌다.

하미선 락앤락 인터넷팀 부장은 “가족들이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집밥 트렌드에 요리 프로그램의 유행, 메르스 여파 등으로 당분간 조리도구 등 주방용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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