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신차] '주차장 얌전이'가…서킷 위에선 '야수'로 돌변…렉서스 스포츠 쿠페

입력 2015-06-30 07:00  

5년 만에 나온 'RC 350 F 스포트'·'RC F' 올 하반기 韓시장 공략

날렵한 RC 350 F 스포트
3.5L V6 직분사 엔진 장착…알루미늄 페달 등 적용

슈퍼카 버금가는 RC F
시속 100㎞ 4.5초 만에 도달…인공 배기음 시스템 구축
일상·서킷 주행 모두 가능



[ 김순신 기자 ]
렉서스가 올 하반기 최첨단 레이싱 쿠페 렉서스 RC 350 F 스포트와 RC F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은 최근 렉서스의 상품전략으로 ‘가슴 두근거린다’는 뜻의 일본어 ‘와쿠도키’를 내세웠다. ‘가슴을 뛰게 만드는 자동차를 선보여 한국 수입차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두 모델의 이름에 들어간 ‘RC’는 ‘레이싱 쿠페(racing coupe)’의 약자다. 렉서스가 2010년 SC430 모델을 단종한 뒤 5년 만에 처음 내놓는 스포츠 쿠페다. 두 모델은 각각 배기량이 5.0L, 3.5L로, 급이 다른 차지만 모두 렉서스가 지향하는 와쿠도키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게 한국도요타 측 설명이다.

5년 만에 스포츠 쿠페 내놓아 한?공략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RC 350 F 스포트는 3.5L V6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RC 350 모델에 ‘F 스포트 패키지’를 적용한 쿠페 모델이다.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6400rpm에서 최고출력 311마력, 4800rpm에서 최대토크 38.2㎏·m를 발휘한다. 메시 타입 스핀들 그릴을 비롯해 알루미늄 페달, 스카프 플레이트,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시트 등에 전부 F 스포트 라인업 전용 부품이 적용돼 스포티한 주행 환경을 조성했다.

RC F는 렉서스의 새로운 고성능 모델이다. 5.0L V8 자연 흡기 엔진을 장착해 7100rpm에서 최고출력 473마력, 4800~5600rpm에서 최대토크 53.7㎏·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은 4.5초다. 8단 변속기를 탑재해 연비 절감 효과까지 달성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RC F는 후드와 루프, 리어 윙 등 차체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차체 무게를 줄였다. 아울러 차체 전반에 걸쳐 냉각 성능을 향상시키고, 공기역학적 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내장식 또한 F 전용 미터계, 카본 트림, 알루미늄 페달, 운전대, 변속 노브, F 전용 스포츠 시트 등 F라인업의 감성을 적용해 고성능 고급 쿠페의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이지만 배기음은 다른 렉서스만큼 조용하다. 그렇지만 실내에선 8기통 엔진과 엔진 브레이크 소리가 맹렬하게 들린다.

비밀은 실제 배기 사운드를 증폭해서 인공적으로 배기음을 만드는 렉서스의 첨단 ‘액티브-사운드-컨트롤’ 기술에 있다. 렉서스 RC F는 일상적인 사용부터 서킷 주행까지 염두?두고 개발된 스포츠카로, 이른 아침 주차장에서 차를 꺼낼 때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서킷에서는 맹렬한 배기 소리를 즐기며 질주할 수 있는 차다. RC F와 RC 350 F 스포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1억2000만원, 8100만원이다.


F시리즈로 렉서스 마니아 만든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RC F와 RC 350 F 스포트를 통해 렉서스 마니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LFA’ ‘F’ ‘F 스포트’ 등 렉서스의 F라인업은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 ‘후지 스피드 웨이(Fuji Speed Way)’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으로, 렉서스가 추구하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대변한다.

대중이 렉서스의 스포티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은 양산형 각 모델에 포함된 F 스포트 패키지를 통해서다.

F 스포트는 기존 양산 모델에 그물 모양의 메시 그릴로 대표되는 전용 외관 디자인과 전용 실내장식, 계기판, 그리고 스포츠 튜닝을 가미해 일상에서도 렉서스의 질주 본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S와 LS를 제외한 전 렉서스 라인업에 F 스포트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렉서스의 상징’ 스핀들 그릴…정교한 디자인 철학 반영

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공기 통로’다. 엔진에 공기를 공급해 열을 식혀주는 게 주역할이지만, 차 정면에 獵?보니 자동차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은 ‘엘피네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엘피네스는 ‘기술의 최첨단’과 일본 특유의 ‘정교한 처리’를 반영한 렉서스 디자인 철학을 뜻한다.

‘스핀들 그릴(사진)’로 대표되는 엘피네스는 2011년 뉴욕오토쇼에서 공개한 렉서스의 GS 콘셉트카 ‘LF-GH’를 통해 등장했다.

렉서스의 독자성을 계승한 역사다리꼴의 상부 그릴과 ‘팔(八)’자로 펼쳐진 하부 그릴을 결합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서 등장한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은 향후 렉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갔다.

스핀들 그릴 특징은 상단과 하단의 조화에 있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IS와 GS는 상단 그릴이 크고, ES 및 RX와 같이 균형이 중요한 차는 위아래 크기가 비슷하다. 반면 F스포트와 같이 스포츠카 성격을 지닌 차는 상단 그릴을 아래보다 작게 만들어 역동성을 표현한다.

스핀들 그릴은 2012년 등장한 GS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RX, ES, LS 라인업에도 이어졌다. 특히 ES 6세대는 GS나 LS와 비교하면 측면의 수평축 높이가 아래로 내려와 상단과 하단 사다리꼴 모양이 거의 대칭으로 보이는 게 특징이다.

2013년 나온 3세대 IS는 입체감을 강화한 스핀들 그릴을 채택해 존재감을 부각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NX도 예외 없이 스핀들 그릴을 채택했다. 독립 클리어런스 램프, 3개의 렌즈를 통한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등이 스핀들 그릴과 함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낸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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