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시인 15명 '몬순'으로 뭉쳤다

입력 2015-06-30 21:09  

첫 국제동인지, 3국 동시 번역 출간


[ 박상익 기자 ]
한·중·일 시인 15명이 국제 시(詩) 동인 ‘몬순(monsoon)’을 결성하고 첫 번째 동인지 몬순(문예중앙)을 냈다. 동아시아에서 국제 시 동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선 고형렬 김기택 나희덕 심보선 진은영 시인이, 중국에선 린망 양커 진샤오징 쑤리밍 선웨이, 일본은 시바타 산키치, 스즈키 히사오, 나무라 요시아키, 사소 겐이치, 나카무라 준 시인이 참여했다. 모두 40~60대 중견 시인이다. 이번 시문집(앤솔로지)에는 57편의 작품이 담겨 있으며 한·중·일에서 동시 번역 출간됐다.

몬순 결성의 주역은 2000년 가을부터 2013년 겨울까지 계간 시평을 통해 아시아 시인들을 국내에 소개한 고형렬 시인이다. “국가 경계를 넘어 아시아적 시각을 공유하고 싶어 동인지를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 고 시인은 그동안 교류한 중국 일본 시인들에게 동인 결성을 제안했고 시인들은 흔쾌히 참여했다.

수록 작품에서 3국의 시 성향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시에서는 전통적 서정시의 형태가 보이고, 일본 시에선 당대 현실이나 문명 비판이 주를 이룬다. 한국은 이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시를 짓는다는 것이 고 시인의 설명이다. 김기택 시인은 “특별히 동아시아 독자를 의식해 시를 쓰지는 않았다”면서도 “외국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시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어머니께’로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한 나카무라 시인의 외할아버지는 경북 경주 출신이다. 그는 “(3국 시인들이) 서로 각국의 술이나 요리를 맛보며 시를 얘기하는 시대가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며 “친구의 나라에 헤이트 스피치가 아닌 시를 보낸다”고 말했다. 몬순은 앞으로 1년에 한 번 책을 낼 예정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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