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국가경쟁력"…LG그룹, 27년째 '상아탑' 지원

구본무 연암재단 이사장
교수 30명 선발 연구비 후원


[ 정지은 기자 ]
LG그룹은 학계 인재 양성을 위해 27년간 매년 대학교수 연구지원사업을 해왔다. 1989년부터 매년 이공계뿐 아니라 사회과학, 어문,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교수 수십명을 선발해 1년간 해외 연구비를 지원했다. 27년간 총 747명의 교수가 230억원에 달하는 해외 연구비를 받았다.

LG연암문화재단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을 열고 올해도 대학교수 30명을 선발해 해외 연구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30여년 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한국 산업계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구 명예회장은 “한국이 발전하려면 젊은 교수들이 해외에 나가 폭넓은 연구를 하고 돌아와야 한다”며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그때만 해도 비용 등의 문제로 젊은 교수들이 해외 연수를 가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1월 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은 구 회장도 이런 취지에 공감해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증서 수여식에서 구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키워지고, 더 나아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며 “LG는 열정과 역량이 뛰어난 대학교수들의 해외 연구를 계속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교수들에 대한 연구지원 규모 확대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연간 지원금액을 2만5000달러에서 3만6000달러로 높인 것도 구 회장의 당부가 있어서다. LG연암문화재단은 구인회 LG 창업주가 1969년 학술, 예술 등 문화지원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공익재단이다. 구본무 회장은 구 창업주와 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3대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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