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신한카드 정률제 첫 전환…수수료 인하 '촉발'

입력 2015-06-30 21:44  

"1만원 결제하나 100만원 결제하나 똑같은 VAN 수수료 부담 크다"

1만원 이하 소액결제 늘며 VAN사만 이익 급증
정률 전환 땐 연 4% 절감

"카드사도 수수료 내려야" 금융당국 인하 유도

< 정률제 : 결제금액 일정비율로 수수료 지급 >



[ 이지훈 기자 ] 신한카드가 가맹점의 카드 전표 매입·승인 업무 등을 대행하는 밴(VAN)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지급 방식을 현행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기로 했다. 업계 1위 카드사가 수수료 지급 방식을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카드업계가 부담하는 밴 수수료가 지금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정부와 국회가 주장하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3개 밴사와 정률제 전환 합의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케이에스넷 등 신한카드와 거래 중인 13개 밴사와 협상을 벌여 7월1일부터 정액제가 아닌 정률제로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밴사가 결제 건당 70~150원의 수수료를 받는 기존 방식에서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기로 한 것이다.

이번 합의로 신규 가맹점들은 바로 정률제로 전환하고 기존 가맹점들은 2017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수수료 지급 방식 변경으로 신한카드는 2017년부터 연간 비용의 3~4%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밴업계는 전망했다.

밴사는 지금까지 결제금액과 상관없이 카드사로부터 결제 건당 70~150원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소액결제가 급증하면서 밴사 수익이 급증한 데 반해 카드사들은 “1만원 이하 결제는 역마진이 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2012년 5만6075원이던 카드 평균 결제액은 지난해 4만7026원으로 떨어졌지만 8개 주요 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568억원에서 지난해 103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00년 4% 수준에 불과하던 1만원 미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지난해 42%까지 늘어났다”며 “정률제로 전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추정하는 전체 밴 수수료는 대략 연간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까

신한카드와 밴사들이 수수료 지급 방식 전환에 합의하면서 밴 수수료 체계 개편 작업도 빨라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삼성·KB국민·현대·하나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정률제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정률제 전환을 위해 밴사와 협상에 들어갔다. 삼성카드도 정률제 전환 등 밴 수수료 효율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밴사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갖게 돼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다”며 “신한카드의 이번 합품?정률제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업계 일각에선 밴 수수료 체계 개편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부터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수수료율 인하 여력이 있는지 분석 중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에서 밴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밴 수수료율 인하에 감독의 초점을 맞춰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부는 연말까지 카드사 조달 원가 및 비용을 면밀히 분석해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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