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람 / 조미현 기자 ]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 크리스탈에 대해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 지분이 적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리스탈은 개인투자자 양대식 씨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양씨는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8.61%), 한미약품(8.51%)에 이어 3대주주다. 양씨의 보유 지분은 직전 신고일인 작년 9월24일의 8.22%(186만주)보다 줄어든 7.61%(172만주)다. 크리스탈 주가가 올 들어 40%가량 급등하자 일부를 차익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보유 목적 변경 공시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G마켓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양씨는 2012년 말부터 크리스탈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그동안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탈의 경영 방식과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조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11.0%(251만주) 수준이다. 2대주주인 한미약품이 크리스탈 경영진과 우호적이라고 하지만, 양씨와 한미약품이 손잡을 경우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크리스탈 측은 양씨가 경영권에 대해 공격해올 것에 대비해 내부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아직까지 양씨 측에서 직접 경영에 대해 요구해온 것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조미현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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