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오피스텔] 아파트 단지내 오피스텔 뜬다…북아현·왕십리 수십 대 1 경쟁

입력 2015-07-01 20:49   수정 2015-07-02 09:41

도심 업무지역서 재개발·재건축 단지로 확산

상가 일부를 오피스텔로…아파트보다 인기
전세난에 지친 2~3인 가구는 '아파텔'에 몰려



[ 김진수 기자 ] 그동안 오피스텔은 주로 도심권 업무지역에 들어섰다. 마포대로 강남대로 등의 도로변을 끼고 건립됐다.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올 들어 재개발·재건축 단지 안에 아파트와 함께 오피스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촌’에도 아파트 1910가구와 오피스텔 100실이 함께 들어간다. 홍영식 대림산업 분양팀 차장은 “지하철역(2호선 아현역)과 가깝다는 점에 착안해 상가시설 중 일부를 떼어내 2억원대의 소형 오피스텔을 설계했다”며 “지난달 분양 때 아파트보다 인기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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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구역 내 오피스텔 붐

올 들어 서울 역세권에 들어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엔 대부분 아파트·상가와 더불?오피스텔이 세워지고 있다. 현대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이 최근 서울 왕십리뉴타운 3재개발 구역에서 분양한 센트라스 단지가 대표적이다. 총 2700여가구 아파트가 들어서는 이곳엔 ‘센트라스 비즈’라는 이름의 오피스텔 243실(총 260실)도 함께 분양됐다. 분양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9097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7 대 1에 달했다.

GS건설도 교남동 재개발 구역에서 건립하는 ‘경희궁 자이’ 단지 안에 오피스텔 68실을 넣었다.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단지 이점 덕분에 평균경쟁률이 19 대 1까지 올라갔다.

합정동 재개발 단지인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내 오피스텔과 자양동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내 오피스텔도 각각 13 대 1과 1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내 상업시설에 들어서는 이들 오피스텔은 상가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분양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미분양 위험이 큰 상업시설 일부를 줄이면서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을 넣어 사업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피스텔 단독 상품도 인기다. 포스코A&C가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분양 중인 ‘산본역 센트로 601’(601실)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90%가량이 팔렸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사장은 “산본 지역에서 12년 만에 나오는 소형 오피스텔인 데다 금리가 낮아 돈을 굴릴 데가 없는 투자자들이 임대 투자용으로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인가구용 ‘아파텔’ 인기

아파트 전세난 속에 방이 2칸 이상이고 내부 구조를 아파트처럼 꾸민 ‘아파텔’(아파트 모양의 오피스텔)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용면적도 45㎡ 이상으로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이면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 일산에 선보인 ‘킨텍스 꿈에그린’은 전용 84㎡에 방 3칸과 욕실 2개의 아파트 평면구조를 갖췄다. 아파트보다 값이 싸 단기간 내 매진됐다.

원룸 오피스텔의 주요 수요층이 학생과 젊은 직장인 등 1인가구 중심인 반면 아파텔은 신혼부부와 3인가구가 많이 찾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매가격이 높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와 젊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59㎡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이 더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오피스텔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은 “실사용 면적이 아파트에 비해 좁은 문제 등이 있지만 오피스텔이 다가구주택보다 보안과 편의시설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며 “아파텔은 전세난에 지친 2~3인가구 주거시설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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