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후 36년간 연락 끊겼던 자매…출국 직전 극적으로 찾아준 경찰

입력 2015-07-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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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신청 5일만에 결실



[ 윤희은 기자 ] “어머, 두 분이 정말 닮으셨네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 민원실. 한 여직원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며 두 중년여성을 번갈아 봤다. 마주 본 두 여성은 큰 소리로 통곡하며 부둥켜안았다. 자매지간인 이금례 씨(66·왼쪽)와 이영미 씨(54·오른쪽)는 36년 만에 이렇게 재회했다.

경기 고양군(현 고양시)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던 이금례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1977년 4월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여동생과 편지 등을 주고받으며 지속적으로 연락했지만, 2년 뒤인 1979년 서로 이사하면서 연락이 끊긴 채 30년이 넘는 세월을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이씨의 가족찾기는 지난달 23일 서울 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는 용산경찰서의 도움이 컸다. 이씨가 24일 용산경찰서를 찾아와 “헤어진 동생을 찾고 싶다”고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씨의 딱한 사정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용산경찰서 직원들은 빠르게 가족의 행적을 찾았다. 그 결과 신청 5일 만인 29일 오전 9시 여동생 이영미 씨와 연락이 닿았다. 언니인 이씨의 출국시간(오후 3시)을 불과 6시간 남긴 시점이었다. 이씨는 “미국에서도 하기 힘든 헤어진 가족찾기를 한국 경찰이 이렇게 빨리 해줘 한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충호 용산경찰서장은 “헤어진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에 더욱 발빠르게 움직였던 용산경찰서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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