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부터 창업, 투자까지 하는 스타들

입력 2015-07-02 16:52   수정 2015-07-02 17:54

헐리우드



(추가영 IT과학부 기자) 에어비앤비, 우버, 포스퀘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전기 영화 ‘잡스’에서 스티브 잡스로 분한 애쉬튼 커쳐가 투자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입니다. 그는 배우 출신이지만 스타트업계에서 꽤 성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쳐는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영화 음악 등 창조산업을 아우르는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사운드벤처스’라는 새로운 펀드 조성을 알리는 등 전문적인 엔젤투자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자금력과 대중적 영향력을 갖춘 헐리우드 스타들이 스타트업 홍보는 물론 창업, 투자, 인수까지 적극 나서고 있어 화제입니다.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셀러브리티’란 의미로, 기술(technology), 유명인사(celebrity), 투자자(investor)의 합성어인 테크-셀러스터(tech-celestor)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한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플랫폼 투자가 활발합니다. 스타들의 인기를 통해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 아이돌 가수인 저스틴 비버가 투자한 10대를 겨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츠오브미’는 최근 트위터가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스틴 비버는 쇼츠오브미의 제품 테스트까지 하는 등 경영에도 관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투자한 글로벌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 스페이스’는 음악 전문 사이트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음악 교육 스타트업 ‘미소 미디어’, 이미지 기술 관련 스타트업 ‘스티플’ 등에도 투자했습니다.

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2011년 사진·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모빌’에 400만달러(약 44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투자뿐 아니라 모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서비스 홍보에 자신의 유명세를 십분 활용했습니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틴더’는 미국 유명 여가수인 케이티 페리, 힐러리 더프 등이 사용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음악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많습니다. 미국의 유명 래퍼 제이지는 지난 3월 고음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타이달’을 인수했습니다.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 마돈나 등도 공동투자에 나섰습니다. 음악전문 SNS인 턴테이블에 750만 달러(약 82억원)를 투자한 레이디 가가도 있습니다. 레이디 가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플랫폼인 ‘백플레인’에도 투자했습니다.

이색적인 스타트업 투자 소식도 눈길을 끄는데요. IT 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의 힙합 뮤지션인 스눕 독은 대마초 兀?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2500만달러(약 275억원) 규모의 펀드 모금했습니다. 지난 4월엔 의학용 마리화나 배달 스타트업인 ‘이즈’에 1000만 달러(약 109억원)를 공동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마리화나 마니아인 스눕 독이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끝)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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