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버핏' 사우디 왕자 "재산 320억달러 전액 기부"

입력 2015-07-02 22:12  

[ 강동균 기자 ]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60·사진)가 자신의 개인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주장하는 자신의 재산 규모는 320억달러(약 36조원).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추정한 재산은 226억달러(약 25조3400억원)로 사우디 1위, 세계 34위다.

알왈리드 왕자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재산을 ‘알왈리드재단’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재산 기부는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사우디의 주거·문화·여성·청년·재난 문제 해결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1997년 게이츠재단을 설립한 것에 영감을 받았다”며 “자선 활동은 문화적 이해를 촉진하는 다리를 놓을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 여성인권 신장, 재난피해 경감에 이바지하며 더 관용 넘치고 솔직한 세계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1980년대부터 자선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세운 알왈리드재단에 지금까지 35억달러를 기부했다. 기부금은 세계 92개국에서 교육 및 보건, 긴급구조, 기초 인프라구축 등의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타계한 압둘라 전 국왕 및 현 살만 국왕의 조카로 왕위 계승과는 거리가 멀다. 다른 왕자들과 달리 정부에 입각하지 않고 1980년 투자회사 킹덤홀딩스를 세워 일찌감치 중동을 대표하는 투자자로 입지를 굳혔다. 킹덤홀딩스는 현재 씨티그룹의 최대주주이자 트위터와 포시즌스호텔, 코카콜라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3년 기준 킹덤홀딩스의 자산 규모는 130억달러로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대 기업에 올라 있다.

킹덤홀딩스는 이번 기부 발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알왈리드 왕자가 당장에는 킹덤홀딩스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킹덤홀딩스의 지분 95%를 갖고 있다. 하지만 향후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킹덤홀딩스의 보유 지분도 결국 매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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