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텐츠의 역습] 경쟁력 갖춘 중국 웹툰·드라마 급성장…국내서 베끼는 일까지 벌어져

입력 2015-07-02 22:53  

中웹툰 시장규모 급속 확대…만화시장 2018년 4600억 예상
총총나년·보보경심 등 中드라마 보는 국내팬도 증가

자체 제작 예능프로 인기
'넌 정상이니' 첫 방송 이후 3일 만에 4685만 뷰 기록

한국, 콘텐츠 주도권 위기감
'별그대' 등 中서 인기 '주춤'…콘텐츠 역량 강화 서둘러야



[ 김보영 기자 ]
지난달 30일 네이버 인기 웹툰 ‘내 남자친구’ 코너에 연재 중단을 알리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박미숙 작가가 그간 표절로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박 작가는 “중국 작가 탄지우(壇九), 올드선(OLD先) 등의 그림을 접했고 연출이 인상적이어서 ‘참고만 하자’고 가볍게 생각해 (중략) 흡사한 컷을 그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웹툰 업계에서는 표절 자체보다 국내 웹툰 작가가 일본 만화가 아닌, 중국 만화를 표절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인프라뿐 아니라 만화 영화 드라마 등 중국 내 문화콘텐츠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머지않아 중국발(發) 콘텐츠 ‘역습’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중국 자체제작 웹툰·드라마 강세

중국 만화시장은 지난해 3억5900만달러(약 4037억원)에서 2018년 4억1400만달러(약 465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에 따라 웹툰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1980년·1990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바링허우(80後)’나 ‘주링허우(90後)’ 세대의 작화·연출은 한국과 일본 못잖게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물론 국내까지 입소문이 퍼질 정도다. 탄지우의 ‘SQ(그들의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김창민 레진코믹스 본부장은 “예전과 달리 품질 좋은 작품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웹툰 서비스 전문기업들이 1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총나년(那年)’ ‘보보경심(步步心)’ 등 중국 드라마·영화도 국내 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김유진 씨는 “예전에는 ‘판관포청천’ 같은 사극을 주로 봤는데 최근 중국 드라마는 트렌디물도 재미있다”고 했다. 지난 1월부터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하는 방송총국이 한 편의 드라마를 2개 위성방송에만 제한해 방영토록 하는 ‘일극양성(一劇兩星)’을 시행하면서 양보다 질로 옮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역수입도 시간 문제”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 성공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닦지 않고 아침밥을 먹는 게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등 각종 주제에 대해 정상·비정상 여부를 논하는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 ‘넌 정상이니’는 지난 5월 텐센트 동영상으로 첫 방송이 나간 뒤 3일 만에 4685만뷰를 기록했다.

모바일·온라인 게임은 강국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게임의 수출 시장 규모는 48억9000만위안(약 8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다. 대만 홍콩 동남아 한국 일본 등이 주요 수출국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13차 5개년 계획’을 시행하며 문화산업을 국가적 차원의 핵심 산업으로 승격시킨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서 IT 인프라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주도권마저 중국에 빠르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방송 포맷, 아이돌 스타 등 콘텐츠 위주로 중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제 쉽지 않다. 이정숙 360 한국 대표는 “예전에는 ‘대장금’의 인기가 수년간 지속됐지만 최근 ‘별그대’의 인기는 반년에 머무르는 상황”이라며 “중국 내 자체 콘텐츠의 성장이 무섭다”고 설명했다.

중국 콘텐츠가 국내에 역수입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익재 SM엔터테인먼트 뉴미디어사업실 이사는 “단발성 콘텐츠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콘텐츠 역량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국내에서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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