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증권사 상품 각광…구조조정으로 비용도 개선

입력 2015-07-03 07:00  

Cover Story - 이베스트투자증권

증권업 업황 전망




금융주의 주가에 있어 주요 변수는 실적과 규제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앞으로 가장 유리한 금융산업을 추려보자면 단연 증권업이 첫손에 꼽힐 것이다. 저금리에 따른 실적 개선과 정부의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금융산업의 규칙을 바꾼다

우선 통화·금융정책이 증권업에 우호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하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열렸다. 저금리 영향으로 무위험수익률 이상을 원하지 않던 금융 소비자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은행에 예금하는 것으론 자금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이나 보험사의 상품으로도 고객은 고정적이면서 ‘적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려면 증권사의 상품이나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투자가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이 주목하?가장 의미 있는 현상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부상이다.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자산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잔액이 주식형 펀드를 추월했다.

이는 금융 소비자들이 위험자산 전체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대한 수위를 조절하는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제 ‘저위험’도, ‘고위험’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은행과 보험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금리에 연동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다. 변화된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금융자산의 증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초과 성장을 위해선 남이 쌓아 놓은 것을 빼앗든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상품·서비스를 가져와야만 한다. 현재의 은행, 증권, 보험으로 철저히 나뉘어 있는 전업 규제가 바뀌지 않는 한 저금리 환경에서 유리한 금융업은 증권업일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도 증권업 부활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금융은 공공성을 지닌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규제 산업이 됐다. 정부 정책은 마진 규제·자본 규제·판매 규제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은행을 통해 자본 축적과 금융중개 역할을 위임했던 과거 고도 경제 성장기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기업의 자금 수요 약화, 저금리 환경 때문에 은행의 ‘수신-대출’ 선순환고리가 약해졌다. 이런 환경 변화에서 금융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제시하는 금융정책을 관통하는 일련의 흐름은 ‘자본시장의 활성화’와 ‘증권산업의 정상화’로 재해석·재구성할 수 있다.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 높아져

증권사들의 실적은 개선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주식시장 상장사 평균 ROE를 수년간 밑돌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상품운용이익이 견조하다. 시중금리의 하락 추세 및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ELS 같은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련된 이익이 좋다. 수수료 수익도 증가 추세다. 증시가 4년 넘게 지속됐던 박스권(코스피지수 1800~2050)을 돌파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중요한 것은 한계비용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수수료율이 한계 수준에 수렴하고 있고, 연동되는 비용도 크게 줄었다. 그만큼 거래대금의 증가는 비용을 수반하지 않고 영업이익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구조가 크게 좋아졌다. 기형적인 인력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비용에 대한 통제 의지가 발휘되면서 고정비용의 개선으로 이어진다.

종합하면 저금리 상황이 심화하면서 전체 금융산업의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고, 위험자산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증권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실적 관점에서도 비용구조의 개선과 업황의 개선이 결합하면서 시장 대비 높은 ROE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증권업에 유리한 환경이 전개된다고 해도 모든 증권사의 수혜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경쟁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중개형 獰糖醍㉮【??증권사별 서비스와 상품의 차별화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경쟁우위의 요소가 바뀌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초저금리 시대의 대안상품을 만들어 판매, 운용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다. 이런 위험의 크기를 적절히 측정해 모든 금융회사는 자본비율에 반영해야 하고 규제당국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따라서 이런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느냐, 규제활동에 적응할 수 있느냐가 증권사별 차별화를 결정하는 핵심 변인이 될 것이다. gilwon.

정길원 < KDB대우증권 연구원 jeong@dwse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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