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IT 조직
[ 송형석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처럼 온라인 중개에 강점을 보이는 증권사는 대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탄탄하다. 수많은 고객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거래를 오류 없이 처리하려면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온라인에 강한 증권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직원 전문성과 노하우가 얼마나 축적됐느냐도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내 주식과 파생상품은 물론 해외 주식, 해외 선물, 해외 옵션(하반기부터 취급), 외화 마진 거래 등을 ‘eBEST Pro’라는 하나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업계 최초의 HTS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4시간 운영되는 금융상품 거래시스템의 운영을 책임지는 부서는 IT지원본부다. 이 조직은 최근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한 신기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내놓은 작품으론 ‘똑똑 투자정보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시장 상황이 바뀌어 투자 기회가 오면 이 같은 정보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폰 푸시 메시지를 보내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서비스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중 상당수가 일상에 바빠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폰 푸시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방대한 고객 투자자료를 정리해 필요한 정보만 추출해내는 ‘빅데이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고객 개개인의 투자 성향과 투자 시간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종합적이고 섬세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최근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T지원본부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이 부서 직원들은 두 가지 ‘신분’이 있다. 정식 업무조직 내에서 맡은 역할 외에 소그룹에서의 역할이 따로 있다.
IT지원본부의 소그룹은 모두 15개. 각 그룹 구성원은 공동의 업무 목표와 전략을 선정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주어진 목표를 해결한다. 책임자는 직원들의 성과물에 일일이 피드백을 해준다. 상명하복에 익숙한 기존 직급체계에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해 수평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소그룹을 별도로 두게 됐다는 설명이다.
직급별 소통에도 신경썼다. 팀장과 차장, 과장, 대리, 주임, 사원 등으로 구성된 10명 안팎의 소그룹 ‘메아리’는 직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수요 연수’ 제도도 IT지원본부의 경쟁력 제고에 한몫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외부강사를 초청해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한다. IT인력에게 부족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과 문서 작성 등의 업무능력을 키우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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