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日 근력증강 로봇 시장

입력 2015-07-03 13:31   수정 2015-07-03 13:32


(도쿄=서정환 특파원) 일본 기업들이 장착형 근력증강 로봇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로봇을 몸에 착용하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올리거나 어려운 작업도 힘을 덜 들이고 할 수 있습니다. 파나소닉이 9월부터 ‘어시스트 수트’를 본격 판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습니다. 파나소닉이 양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일본내 근력증강 로봇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의 ‘어시스트 수트 AWN-03’은 짐을 들어올릴 때 모터가 자동으로 작동하면서 착용한 사람의 상체를 들어올려 허리의 부담을 15㎏ 정도 덜어준다고 합니다. ‘어시스트 수트’는 탄소섬유를 이용해 자체 무게는 6㎏으로 줄였습니다. 파나소닉이 만든 모터와 배터리를 쓰고 완전 충전할 경우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어시스트 수트’의 개발은 2003년 파나소닉 사내벤처로 출발한 액티브링크가 담당했습니다. 이 회사에는 일본 3대 상사 중 하나인 미쓰이물산도 지분 20%를 출자하고 있습니다.

‘어시스트 수트’의 가격은 100만엔 정도지만 월 5만엔에 대여도 할 예정입니다. 주된 수요처는 작업을 할 때 허리에 부담이 큰 일을 하는 물류업체나 건설회사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나소닉은 연간 1000대가량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군요.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기업들이 근력증강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이에 앞서 일본 쓰쿠바대 벤처인 사이버다인과 일본 주택건설 대기업인 다이와하우스도 지난 5월 근력증강 로봇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다이와하우스는 사이버다인의 2대 주주로, ‘로봇 수트‘를 공동 개발했습니다. ‘로봇 수트’는 양다리와 허리에 착용하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 수 있고, 편하게 걸을 수도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 ‘로봇 수트’를 입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일본 농기계업체인 구보타도 2013년 가을부터 ‘라쿠베스트’라는 근력증강 로봇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힘을 쓰지 않아도 손을 올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포도따기 등과 같은 작업에 유용하다고 하는군요.

파나소닉 다이와하우스 등 일본 대기업들이 하나둘 근력증강 로봇의 양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제는 무게를 더욱 가볍게 하고 생산단가를 낮춰 보급을 확대하는 일인텐데요. 시간이 좀 더 지나 가격이 더욱 싸지면 집 옷장 안에 로봇 수트 하나씩 걸려 있을 날도 올 것 같습니다. (끝)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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