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마음에 마음을 전하다

입력 2015-07-05 20:41   수정 2015-07-06 15:38

메르스 치료 의료진 위해
SNS 응원 릴레이 나서며
조금이나마 고마움 표시
마음이 따뜻하게 연결되길

장우택 < 새누리당 국회의원 wtc21@naver.com>



얼마 전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뇌경색으로 입원한 여성이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편지로 영원한 이별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이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발생, 가족 면회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환자의 병세가 더 나빠지자 가족들은 간호사에게 전화로 마지막 편지를 읽어줄 것을 부탁했고, 이를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대신 읽어주며 눈물바다가 됐다고 한다.

처음 이 사연을 접했을 때 순간 멍해졌다. 이걸 듣고 잠시 하던 일을 멈춘 이는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한편 이렇게 편지로나마 가족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준 의료진에게 참 감사했다. 우리 의료진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삶까지 돌봐주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는 전국에서 23명의 인공 투석 전문 간호사가 자발적으로 찾아와 환자를 돌보고 있다. 메르스 의료진은 매일같이 무게 3㎏의 보호구를 착용한 채 일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땀으로 고글에 습기가 차면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의료진의 아름다운 마음에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필자의 ‘메르스 의료진 응원 릴레이’가 시작됐다.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는 순식간에 퍼져 각 금융·경제단체장들과 박인비·김연아 등 스포츠 선수들, 김주하 앵커를 비롯한 언론인들도 한마음으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사실 이런 응원이 특별히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에게는 작은 믿음이 있다. 중국 고전 ‘삼자경(三字經)’엔 밤에 미리 부모의 이불 속에 들어가 자신의 체온으로 이부자리를 따뜻하게 덥혀 뒀다는 아홉 살 소년 황향의 효행이 기록돼 있다. 부모를 향한 마음이 이불 속의 냉기를 온기로 만들어내듯, 우리도 서로가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장우택 < 새누리당 국회의원 wtc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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