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메카인 '여의도'는 사람이 곧 자산인 곳이다. 애널리스트(기업 분석가)나 펀드 매니저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하루에도 천문학적인 단위의 돈이 오가는 곳이 바로 여기다. 그만큼 일부 스타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의 경우 높은 몸값을 받고 회사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사람(인재)만큼 중요하게 꼽히는 것이 팀워크. "혼자 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즈칸(몽골제국 창시자)의 사상이나 "나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틀즈다"라던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의 철학은 모두 팀워크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한경닷컴]은 뛰어난 팀워크로 여의도 투자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팀을 만나 이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성공담을 들어본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더욱 빛나는 주목 이(E) 팀이 여기 있다. [편집자주]
현대자산운용에는 주식운용에 있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팀이 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실제 그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는 활약을 보여 斂?있는 주식운용본부(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주식운용본부는 이원복 주식운용본부장(CIO·24년차)을 필두로 주식운용1팀과 주식운용2팀으로 구성돼 있다. 정두선 주식운용1팀장(21년차), 류승종 선임운용역(8년차), 이민안 전임운용역(6년차), 이강국 주식운용2팀장(7년차), 유명상 전임운용역(4년차) 등이 포진해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강소기업펀드 운용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강국 주식운용2팀장을 만나 본부의 강점과 철학 등을 들어봤다.
◆ 규모 작지만 업력 스펙트럼 넓어…'선택과 집중' 전략
이강국 주식운용2팀장은 주식운용본부에 대해 "한 마디로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드림팀"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주식운용본부의 총 인원은 6명에 불과하지만, 경력 4년차 막내인 유명상 대리에서부터 24년차인 이원복 본부장까지 업력 스펙트럼이 넓은 점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이강국 팀장은 "연차 높은 선배들의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업황 트렌드를 반영한다"며 "서로간의 경쟁력을 조화롭게 적용, 유연한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 규모가 작은 만큼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의사결정은 신속하게 끝내고 기업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업 탐방, 기업 행사 참여, 리포트 작성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타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보완한다. 퀀트운용본부가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모회사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들을 일주일에 3번(화·수·금요일)씩 초청, 업종 및 종목 분석을 함께 논의한다.
유기적인 팀워크를 중심으로 투자 판단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종목별 확신있는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 "초과성과 비결은 성장성 뛰어난 종목 발굴"
주식운용본부는 저평가된 중대형 위주의 우량 핵심종목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각 섹터 담당자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이 같은 운용방식은 초과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본부의 대표 펀드인 '현대튼튼대한민국펀드'는 최근 1년, 3년 기준으로 각각 상위 18%, 7%대의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장기성장주와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견조한 이익창출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달 8일 기준 설정액은 163억원이다.
아울러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인 '현대강소기업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8일 현재 224억원이다. 최근 1년, 3년기준 상위 34%, 12%대에 달하는 운용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팀장은 "지속적인 초과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에 방점을 두다보니 좋은 기업을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중장기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을 발굴하면 항상 성과로 귀결됐다"고 강조했다.
◆ "'코스맥스' 같은 기업 더 나와야"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말하자면 규모는 적어도 상관없지만 업종 내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과점적 사업자,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력이 확실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했을 때는 성장성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며 대표사례로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상품) 기업인 코스맥스를 꼽았다. 주식시장의 '돈의 힘'을 느끼게 해준 놀라운 사례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5년 전에 코스맥스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조원대에 달한다"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은 아모레퍼시픽보다도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사가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로레알 등 글로벌 업체들이 포진돼 있어 안정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또 "코스맥스와 같은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로 넣었을 때 성과 차이는 매우 컸다"며 "아쉬운 점은 4~5년 간 펀드를 운용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업은 5개가 안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좋은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앞으로 코스맥스와 같은 기업이 더 나와야 한다"며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의 연간 이익 성장성이 30~50%만 유지된다면 주가는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투자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어지러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종목간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기업보단 성장성이 보장되고 실적이 충분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봐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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