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 “한·일 교류, 자동차 산업 협력부터”

입력 2015-07-07 18:08   수정 2015-07-08 03:59



“부강한 동아시아로 가는 지름길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교류에서 시작됩니다. 제조업의 중심지 나고야에서 자동차 산업부터 협력하는 건 어떨까요.”

지난 1일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청에서 열린 한·일(아이치) 경제교류회의 대담회장에서 만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사진)는 민간 차원 경제 교류 활성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대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나고야총영사관, 한일경제협회, 경제교류회의 실행위원회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양국 교류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는 와중에 계획대로 열린 이번 회의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나고야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이번 회의도 지역적 특성에 맞춰 자동차 산업을 다뤘다. 양국 완성차와 부품 업체 등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의 최신 정보를 교류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업체 간 협력관계도 맺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무라 지사가 적극 추진해 일본 미쓰비시, 덴소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자동차 도쿄법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경제교류회의는 지난해 10월 방饑?오무라 지사가 한일경제협회 이종윤 부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됐다.

오무라 지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역 차원 경제 교류의 장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 며 “양국 간 정치적으로 많은 문제가 남아있지만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다. 이번 교류가 새로운 반세기 동안 함께 부강해지는 추진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회에 참석한 이종윤 부회장은 “한국과 나고야가 긴밀해지면 그 파급 효과로 한·일 전체가 긴밀해질 것” 이라며 “이번 회의로 양국이 서로 강점을 찾아 이를 토대로 함께 발전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정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일본지역 본부장은 “2006~2009년 나고야 코트라 관장으로 근무할 당시 양국 관계가 좋아 한·일 협력 행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본 내 혐한 감정이 커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이번 경제교류회의는 오무라 지사의 공이 매우 크다. 코트라가 준비한 기업상담회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울산의 현대차 공장과 인접한 대구는 자동차 부품 제조가 주요 산업이다. 대구 자동차부품 업체가 나고야에 많이 진출했고 수·출입도 많은데 향후 한·일간 상호 직접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무라 지사는 “이번 경제교류회의에서 기업간 결실을 맺길 바란다. 양국의 경제 교류가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오무라 지사는 중의원 의원 시절부터 한국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았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한의원연맹 사무국장을 맡았고, 작년 세월호 참사 때는 도쿄에 차려진 민관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계기 중 하나로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이 한국에 첫 제철소를 짓기 위해 일본에 강력하게 투자를 요청하며 분골쇄신 일했던 것에 감동했다”고 소개했다.
2011년 지사 취임 첫해에도 아이치현 관광 홍보차 서울에 들렀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퀴즈를 맞히면 나고야의 명물인 고양이 인형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 한국인 여성이 인형을 받은 후 도넛을 선물로 줬다. 한국의 정(情)이 그립다”고 회상했다.

오무라 지사는 한해 한번 꼴로 한국을 찾고 있다. 올 4월 조선통신사 관련 학술심포지움을 후원했는가 하면 지난달 열린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에선 직접 축사까지 맡았다. 한국과 아이치현의 음식 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이런 다양한 교류를 늘려나가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자”고 덧붙였다.

나고야= 장세희 한경닷컴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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