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에 이재철 씨 선임
이해진 의장 등 기업인 5명, 5년간 50억원 기부하기로
인류학·지질학 등 중점 지원…18~25세 젊은 연구자도 선정
[ 이호기 기자 ]
세계적 명성의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이 7일 서울에 아시아재단 본부를 설립하고 학술지원 활동에 나섰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등 벤처 1세대 기업인 5명이 낸 기부금 50억원(향후 5년간)으로 지원활동을 벌이게 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당초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을 아시아재단 본부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이해진, 김범수 의장 등이 지난해 5월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벤처기부펀드 ‘C프로그램’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입지를 서울로 바꿨다. 이들 5명의 벤처기업인은 자신이 번 돈을 사회 공헌에 사용하자는 뜻에서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돈을 펀드에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엄윤미 C프로그램 이사장도 “다섯 분 모두 아시아재단의 초기 설립자금 출연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초기 설립자금 출연 외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장기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대표에는 이재철 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위원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과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MIT 미디어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시아재단은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지질학 해양학 지리학 고생물학 등 기초과학 연구분야의 현장 탐사 및 탐험, 환경보전 프로젝트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출신 과학도라면 누구나 연구비를 신청할 수 있다. 청년 탐험가 연구지원제도를 통해 만 18~25세 젊은 연구자의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테리 가르시아 내셔널지오그래픽 최고과학탐험책임자(CSEO)는 “이번 아시아재단 설립이 아시아권 과학 및 탐험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재단을 이끄는 이 대표는 “다양한 기관 및 민간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효율적으로 지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재단으로 지난 125년간 1만1000여건이 넘는 과학 현장연구, 탐험 및 탐사, 환경 생태계 보존 등 학술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아울러 연구 결과물을 매거진과 방송, 전시회,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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