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소비세 면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점포를 내년 3월까지 3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특정 점포의 전용 계산대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만 15~20분 정도 걸려 사실상 편의점 면세가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일반 계산대에서 5분 내 수속을 마칠 수 있는 전용시스템을 확대 도입, 면세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도쿄, 오사카, 교토 등 대도시와 지방 관광지 등 1000개 점포에 전용시스템을 우선 도입한다. 새 시스템은 기존 계산기에 부착되는 ‘면세 전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면세 가격으로 정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소모품을 포함한 모든 품목에 면세가 가능하도록 대상품목을 확대했다. 외국인의 경우 같은 점포에서 같은 날 구입한 물건이 5000엔(약 4만6000원) 이상이면 8%의 소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31개 점포에서 면세 전용 계산대를 별도로 설치해 외국인의 요구에 응해왔지만 하루 이용은 모든 점포를 합쳐 10여건, 7만엔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 때까지 庸섭?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중소 규모 상점을 2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의 면세 점포 확대를 계기로 기존 도심 백화점이나 가전양판점 외에 지방의 다양한 점포에서도 면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은 2조300억엔으로 전년 대비 40% 늘어났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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