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이사회 교체 임시주총 고려"…주주서신 보내 합병 '반대' 재촉구

입력 2015-07-08 10:53   수정 2015-07-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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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합병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주주들에게 합병에 '반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공개서신을 보냈다.

엘리엇은 이 서신에서 "이번 합병은 삼성물산의 막대한 가치를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헐값으로 넘기려는 행위"라고 단정짓고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 엘리엇이 낸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현 이사회 교체 관련 임시주총 소집도 고려하겠다"며 "현 이사회 내 위원회들을 재구성하는 방안도 요구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8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에서 "이번 합병안과 관련해 삼성물산 이사회가 내세우는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전망은 현실성이 없다"고 못박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큰 훼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또 "합병 출발부터 삼성물산 주주들은 7조8000억원 상당의 장부가액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이전하게 된다"며 "삼성물산 주가는 뛰어난 성과와 자산을 하향 평가 받고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이번 합병은 설득되지 않은 주주들에게 합병안을 '팔아 치우기' 위해 일방적으로 제안된 삼성물산?의미 없는 양보일뿐"이라며 "삼성물산 현 이사회는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업의 가치에 대해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삼성 측이 최근에 발표한 주주친화정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주주들을 일시적으로 달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 주주들은 지난해 28% 배당성향으로 이익을 얻었는데 합병안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된 뒤 30%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이익이 퇴보하는 것이라는 게 엘리엇 측의 주장이다.

엘리엇은 "합병안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주주들로서는 삼성물산의 현 이사회에 대해 정도에 맞는 경영과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개선 실시를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현 이사회 교체 관련 임시주총 소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이와 함께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방법 안내 서류와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도 보내 합병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재차 권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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