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스마트 글러브로 게임하며 재활…하반기 美의료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15-07-08 21:10  

헬스케어 스타트업

재활훈련 기기에 IT기술 접목
가볍고 손쉬워 병원서 인기

"내년 일반인 대상 제품 판매
치매환자용 기기도 연구"



[ 조미현 기자 ] “뇌졸중 환자의 80% 이상이 병원비 부담 때문에 재활훈련을 중간에 그만둡니다. 효과가 있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재활 의료기기 수요가 많습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네오펙트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재활의료기기 ‘라파엘 글러브’를 개발한 업체다. 손에 센서가 있는 라파엘 글러브를 끼고 게임을 하듯 재활훈련을 하면서 손가락과 손목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기기다. 나비를 쥐었다 놓거나, 책장을 넘기면서 손바닥을 위아래로 돌리는 등 20여 가지 재활게임 콘텐츠가 들어 있다. 환자의 손 기능이 좋아졌는지 알 수 있도록 데이터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의료진은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서울대병원 단국대병원 등 국내 병원에 20여대를 판매했다”며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위스 호코마의 로코맷 등 지금까지 개발된 재활훈련 웨어러블(착용이 가능한) 의료기기는 크기가 크고 무거울뿐더러 값이 수억원대에 이른다. 네오펙트의 제품은 130g 정도다. 가격도 1000만원대다. 반 대표는 “라파엘 글러브는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반 대표는 2010년 6월 KAIST 동문인 최용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네오펙트를 세웠다. 최 CTO가 연구하던 재활로봇 알고리즘을 활용해 제품을 기획했다. 반 대표는 1998년 뇌졸중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뇌졸중 환자의 재활에 관심을 가졌다.

네오펙트는 내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직접 환자에게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반 대표는 “지금은 병원이 주력 분야지만 앞으로 일반인 대상의 100만원대 제품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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