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기구에 포르쉐 디자인…동남아 판매 1위"

입력 2015-07-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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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파, 헬스기구 韓流 주도
가정용 헬스기구 고급화
인도네시아·태국 등서 인기

자전거 '회전 안장' 특허 출원
하반기 러시아 등 진출 계획



[ 이현동 기자 ]
8일 서울 가산동에 있는 가정용 헬스기구업체 와이앤에이치 사무실. 구경식 대표의 책상에는 자동차, 가구 등의 사진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제품 설계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개발 중인 사이클 기구는 ‘레인지로버’ ‘포르쉐’ 등 외국 자동차를 본떠 디자인했다. 계기판, 휠, 그릴 등 자동차 특징을 반영해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잡지, 옷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도 달았다. 구 대표는 “헬스기구도 인테리어 용품이자 가구”라고 말했다.

○디자인으로 차별화

구 대표는 헬스기구 수입회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제대로 된 국내 브랜드를 내놓자는 목표로 창업했다. 헬스장, 가정에서 쓰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과 대만산이었다. 구 대표는 가정용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헬스장 등 상업용시장은 주로 외箚킹「?하고, 자금 회수도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스런 디자인에 집중했다. 헬스기구도 ‘집에 들여놓는’ 제품임에 주목한 것. 구 대표는 “업계에서는 투박한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며 “고장이 없고 싸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생산은 외주를 주는 대신 디자인과 제품 설계에 신경 썼다. 브랜드명은 렉스파로 정했다.

매년 연구개발(R&D)에 7억~8억원을 투자했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20~30% 높여잡았다. 사이클 기구(사진)부터 러닝머신, 각종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특허 출원한 ‘회전 안장’이 대표적이다. 고령층이 사이클에 오르내리면서 많이 다치는 것에 주목했다. 안장을 돌릴 수 있어 편하게 탈 수 있다.

○하반기 멕시코 등 진출 예정

와이앤에이치는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주목했다. 구 대표는 “창업할 때부터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을 두드렸다”며 “수출 물량이 받쳐줘 투자비를 빠르게 회수하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가정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구 대표는 “날씨가 무덥거나 추운 국가들은 집 안에서 운동하는 중산층이 많다”며 “고가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다양한 품목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GS홈쇼핑 등을 통해 10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 150억원 중 70%가량을 해외에서 올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점유율 30%대로 독보적인 1위다.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내 판매가의 2배 이상을 받을 정도로 ‘고급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별 차별화에도 신경 썼다. 구 대표는 “태국인은 번쩍이는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이를 반영해 브랜드명을 ‘렉스파 골드’로 하고, 검은색인 로고도 금색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선다. 러시아 멕시코 등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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