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허란 기자 ] 중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 투자자도 큰 손실을 입었다. 중국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펀드의 순자산(현재 시점 평가액)은 최근 한 달 동안 30% 넘게 감소했다.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창구도 소비자의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8일 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85개 중국 본토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23.23%의 손실을 냈다. 등락폭이 중국 지수 움직임의 두 배로 설계된 이른바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이 가장 컸다. 증시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차이나A레버리지’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3.71% 하락했다.
특히 동양차이나RQFII중소형고배당(-38.50%), 삼성중국본토중소형 FOCUS(-37.88%) 등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한 달간 40% 가까운 손실을 냈다.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사들인 종목이 대형주에 국한됐던 탓이다.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간 교차매매) 제도를 활용해 중국 증시에 직접 자금을 밀어넣은 투자자들도 손실폭이 크긴 마찬가지다. 국내 투자자들이 유안타증 ?창구를 통해 집중 매입한 상하이전기그룹은 최근 한 달(6월8일~7월7일)간 주가가 47.19% 빠졌다. 삼성증권을 통해 많이 거래된 장쑤장전테크놀로지의 같은 기간 주가 하락폭도 41.42%에 달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폭락이 시작된 지난달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805억원이었다. 7월 들어서도 659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상하이지수가 폭락한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국내 투자자의 올해 중국투자 성적표는 ‘마이너스’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6월 말 이후 폭락에도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1%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금이 중국 증시가 오를 만큼 올랐을 때 유입돼 이익을 본 계좌보다 손실을 낸 계좌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새로 선보인 중소형주 펀드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손실을 입었다.
송형석/허란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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