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통신망 묶어 속도 높인 기술
초당 최고 '기가바이트 속도' 가능
대용량 콘텐츠 안정적으로 전송
데이터 이용량 절감 효과도 클 것
[ 전설리 기자 ]
SK텔레콤과 KT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멀티패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LG유플러스도 이번주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명은 ‘밴드 LTE 와이파이’ ‘기가 LTE’ ‘기가 멀티패스’로 각각 다르지만 기술은 같다. 이종(異種)망인 3밴드 LTE-A(최고 300Mbps·초당 메가비트)와 무선 와이파이(최고 867Mbps)망을 묶는 기술이다. 멀티패스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 통신 속도가 이론상 최고 1.17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15배 빠르다. 무선통신에서도 기가 시대가 열린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는 이 서비스는 어디에서 쓸 수 있는 것일까. 휴대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까. 돈을 내야 할까. 궁금한 내용투성이다. 멀티패스가 무엇인지 문답으로 풀어봤다.
▷멀티패스(LTE+와이파이)란.
이종망인 LTE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해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다. LTE와 와이파이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LTE는 이동통신(무선)망을, 와이파이는 유선망을 이용한다. 와이파이는 유선망에 AP(access point)를 달아 유선 신호를 무선으로 바꿔 휴대폰으로 전송한다.
▷최대 속도는.
이론상 최고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3밴드 LTE-A 기준으로 최고 300Mbps 속도의 LTE와 기가 와이파이 기준으로 최고 866.7Mbps 속도의 와이파이 두 개 통신망을 묶어 속도를 높인다. 도로를 넓혀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제 속도는.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는 LTE와 와이파이 통신망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정확한 실제 속도를 단정짓기 어렵다. 이론상 최고 속도를 구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실제 서비스 속도가 이론상 속도보다 낮은 이유는 같은 지역에 LTE 또는 와이파이 이용자가 많을 때 통신망을 나눠 쓰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몰릴 때 LTE보다 와이파이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더 높다. 와이파이는 전파 간섭 등에 취약하고 커버리지도 협소해서다. 특히 장소를 옮길 때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긴다.
▷서비스에서 중요한 통신망은 LTE인가, 와이파이인가.
LTE망이 얼마나 더 잘 구축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와이파이는 LTE보다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취약하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망이 보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 장점은.
멀티패스를 적용하면 게임 영상 등의 대용량 콘텐츠를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이용량 절감 효과도 있다. 기존 LTE로만 쓰던 데이터를 일부 와이파이와 나눠 이용해서다. 예컨대 1기가바이트(GB) 크기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때 LTE만 이용하면 1GB 모두 LTE 데이터 제공량에서 소진된다. 반면 멀티패스를 사용하면 1GB 중 일부를 와이파이 통신망으로 받게 된다. 1GB보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쓰는 셈이다. LTE와 와이파이로 내려받는 데이터 용량 비율은 통신망 환경에 따라 다르다.
▷요금 부과는 어떻게 하나.
LTE 통신망 이용분에 대해서만 요금을 부과한다. 와이파이 통신망 이용분은 무료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나.
LTE와 와이파이 통신망이 동시에 깔려 있는 지역에서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휴대폰 제조사와 협의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
KT 가입자는 모든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과 경기 생중계 서비스인 ‘T-롤(LOL)’ ‘T-스포츠’에 우선 적용했다. LG유플러스도 비디오포털 유플릭스무비 등부터 시작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2015 대한민국 모바일 ?뮌絹厦첵뵀?평가대상...종합대상 'NH투자증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