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부터 말라리아, 뎅기열 등 각종 감염병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올해 총 17명이다. 지난달 14일 제주도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74세 남성이 진드기에 물려 올해 처음 SFTS로 사망했다. 이어 경남 고성, 경기, 경남 양산에서도 1명씩 숨졌다. 4명의 사망자는 모두 70∼80대의 고령자다.
SFTS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진드기 서식처 등을 소독하는 등 긴급 방역활동을 벌였다.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난다.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도 보인다. 증세가 심해지면 근육통,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동반하다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는 야외활동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
제2군 법정감염병인 백일해 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일부 초등학교에서 최근 백일해 환자 8명이 생겼다. 백일해는 장기간에 걸친 발작적 기침이 대표 증상이다. 환자 접촉이나 기침·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는 백일해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볼거리(제2군 감염병)도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飛沫) 등으로 옮기는 볼거리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을 지키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강원에서는 아열대 지역에서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뎅기열(제4군 감염병) 환자가 2명 발생했다. 말라리아(제3군 감염병) 감염자도 9명으로 나타났다.
각종 감염병이 퍼지는데도 정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예방 및 치료에 한계를 보인다. 부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최근 감염병이 늘어나는데도 예산 문제로 속수무책이다.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지난해 예산은 828만원에 불과했고 그나마 올해는 관련 예산이 한 푼도 없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국, 장마철을 맞아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감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만큼 각자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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