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전세계 계층별 소득 분석해보니…빈곤층 절반으로 줄고 중산층 비중 배로 늘어

입력 2015-07-09 20:40  

중국·인도서 빈곤 탈피 많아
"중산층 이상 17억명…증가폭은 미미한 편"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지난 10년간 세계 빈곤층 인구 비중이 절반으로 줄고, 중산층 비중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71%는 여전히 하루 10달러 또는 그 이하의 소득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2001~2011년 세계 111개국의 계층별 소득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세계 인구 61억8600여만명 가운데 하루 평균 10~20달러(4인 가정 기준, 연소득 1만4600~2만9200달러)를 버는 중산층은 7억8400여만명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2001년 조사(3억9900여만명, 7%) 때보다 숫자와 비중이 모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중산층 비중이 감소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탈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으로 하루 소득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층 인구는 9억4900여만명(2011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15%로 집계됐다. 2001년 29%의 절반 수준으로, 약 7억명이 빈곤에서 탈피했다. 중국과 인도의 빈곤층 인구 비율은 2001년 각각 41%와 35%에서 2011년 12%와 20%로 줄었다. 라케쉬 코차르 퓨리서치센터 부소장은 “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탈출했지만 대부분은 이제 막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한 걸음을 뗐을 뿐”이라며 “전 세계 중산층이 생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루 20~50달러를 버는 상위 중산층(7%→9%)과 하루 50달러를 초과하는 고소득층(6%→7%)의 인구 비중은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폭이 미미했다. 세계적으로 중산층 이상인 인구 비중은 29%로 17억명 수준이었다. 고소득층의 87%는 북미와 유럽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산층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세계 중산층 이상 인구가 20억명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며 “중산층 이상의 기준을 하루 10달러 이상 버는 계층으로 넓혀 잡아도 그 숫자가 17억명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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