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경제 살린다] 전국 산지 70% 관광자원화…산속에 호텔·리조트 지을 수 있다

입력 2015-07-09 20:50  

무역투자진흥회의 - 관광산업 활성화

산악관광진흥구역 도입
산림지역 개발 제한 풀어 상업·휴양·위락시설 허용

관광객 유치 팔 걷어
K팝 공연장 더 늘리고 단체관광 비자 한시 면제



[ 이승우 기자 ] 정부가 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관광산업 육성 대책의 핵심은 ‘전 국토의 관광자원화’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지(약 6만4300㎢)를 관광휴양시설로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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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역 개발 규제 완화

정부는 지금까지 산지 정책의 우선순위를 산림녹화에 뒀다. 이 때문에 산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산지가 ‘보전산지’ ‘요존(要存)국유림’ ‘산림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개발이 원천 봉쇄됐다. 산의 높이(표고)를 반으로 나눌 때 윗부분에 속하거나 평균 경사도가 25도를 넘으면 개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산지에 나무가 과밀한 纘째?인구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로 새로운 여가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친환경적으로 산지를 개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산악관광진흥구역 제도를 도입해 보전산지, 요존국유림, 산림보호구역 등의 개발 제한을 풀기로 했다. 전체 산지의 70%에 이른다. 표고와 평균 경사도 제한도 완화한다. 허용 대상은 호텔 리조트 등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스포츠·위락시설, 문화·휴양시설 등이다. 산 중턱에 호텔이나 리조트 등을 지어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사업 희망자가 구역 지정을 요청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부처 심의를 거쳐 사업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3만㎡ 이상 부지에만 사업을 허용해 난개발을 막도록 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한 특별법을 올해 4분기(10~12월)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이번 관광산업 육성 대책에는 중장기적으로 국가별·연령별 관광객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도 담았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분류해 이들이 선호하는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한류문화를 선호하는 20~50대 중국·일본 여성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1만5000석 규모인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2017년까지 K팝 전용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한다. 이에 따라 연간 공연 횟수는 40회에서 70회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충남 천안에 화장품 전용 ‘K뷰티 테마 산업단지’와 ‘뷰티 테마파크’를 조성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계획도 세웠다.

사업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30~40대 남성 외국인 관광객은 고부가가치형 관광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두 개 안팎의 복합리조트 운영 업체를 선정하고 외국인 대상 건강검진 상품을 내년 1분기 안에 개발해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메르스 여파 최소화에 ‘총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도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방한 취소객의 71.9%를 차지한 중화권 관광객을 위한 방안을 다수 마련했다. 한류스타 이민호를 홍보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를 제작해 중국 방송에 내보내는 한편 주로 단체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관광객 비자 수수료를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일본 단체비자를 소지한 중국인 관광객은 이달 말까지 무비자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

한국인의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유인하는 방안도 담았다. 우선 봄가을에 펼치는 관광주간 행사를 오는 20일부터 1개월간 벌인다. 이 기간에 관광시설과 숙박업체 가격을 할인하고 각종 축제를 지원해 내국인 관광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9월부터 연말까지 공연티켓 구입시 정부가 한 장을 더 제공하는 ‘1+1 제도’를 운영해 침체된 공연업계도 살리기로 했다.

세종=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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