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이에리사, 체육인 복지에 눈뜨게 해준 재단 구상의 롤모델"

입력 2015-07-09 21:04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 '내 인생의 그 사람' 이에리사 국회의원

2005년 태릉선수촌장 때 행정가로서의 자질에 '큰 배움'
은퇴하면 잊혀지는 체육인 위한 복지재단 설립·체계적 지원 절실



[ 이미아 기자 ] “국내 엘리트 체육인들은 매우 수동적이에요. 오로지 체육밖에 배우지 못한 채 어릴 땐 학교를, 커서는 나라를 빛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메달의 반짝이는 빛만 기억할 뿐이죠. 은퇴 후 삶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경기 고양시 장미란체육관에서 9일 만난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32·사진)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 선수의 ‘고독사’ 이야기가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역도 여제’였던 스타 선수 출신이 아니라 ‘재단 이사장’으로서 자신이 직시하고 경험한 한국 체육계의 현실을 담담히 설명했다.

2013년 1월 현역 은퇴에 앞서 장 이사장은 2012년 2월 사재 및 비자카드 후원금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장미란재단을 세웠다. 유소년과 청소년들에게 체육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고, 비인기종목에서 활동하는 엘리트 체육인의 훈련 및 은퇴 후 직업훈련을 돕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드림장학생’과 ‘찾아가는 멘토링 교실’, ‘장미운동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재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운동학습병행 전문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뗐을 뿐이며 저 또한 선수로 뛸 땐 몰랐던 국내 체육계의 복지와 교육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해 이제야 눈을 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이사장에겐 재단을 세우는 데 롤모델이 된 멘토가 있다. 한국 여자탁구계에서 ‘사라예보의 전설’로 통하는 이에리사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다.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체육인복지법, 체육유공자법 등을 발의하며 체육인 권익 향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들이 훈련이나 국제경기 중 사망 혹은 중증 장애를 입었을 때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보상을 받게 하는 내용의 체육유공자법은 2013년 12월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장 이사장이 이 의원을 처음 만난 건 2005년 이 의원이 태릉선수촌장으로 취임했을 때다. 그는 이 의원에 대해 “저를 비롯해 당시 태릉선수촌에 있었던 모든 종목 선수들이 촌장님(이 의원)을 좋아했다”며 “선수들에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촌장님이 아니라 정말 친근한 언니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명지대 행정학과 출신인 이 의원은 3년간 태릉선수촌장을 맡으면서 행정가로서의 자질을 발휘했다고 장 이사장은 전했다.

“촌장님을 보면서 ‘체육인을 위한 행정’이란 게 무엇인지 배웠어요. 선수들의 편의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어요. 주차장 시설 확대, 외부인들의 선수촌 식당 무료 이용 금지, 숙소에서 양궁장까지 향하는 길 보수 등을 하나하나 챙기는 것을 보고 행정처리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장 이사장은 “저는 그저 한 명의 체육인으로서 제가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라며 “‘장미란이 앞장서서 뭔가 하려 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는 “국내 엘리트 체육과 일반체육 교육 시스템은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국가 차원의 독립적인 체육인복지재단 설립과 체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2015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평가대상...종합대상 'NH투자증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