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시중 은행에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금융 시장 진출을 당부했다. 내년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대비하자는 취지다. 금융업계에선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중은행 실무자들과 글로벌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해외 SOC 금융에서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이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해외 진출 핵심 인력이 부족한 데다 3년마다 담당자가 교체되는 순환근무제가 운영되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화 국제화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에 나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한다는 것이다. 민상기 금융개혁회의 의장만해도 ‘국내 비거주 외국인(혹은 해외교포)들 간 원화 거래를 허용해 줘야 금융회사가 해외에 나가 교민들 상대로 영업하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SOC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선 국내 SOC 기업과의 제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해외에 진출할 때 국내 금융회사와 동반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작 SOC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해 SOC 금융단을 모집할 주선 능력이 없다”고 반박한다.
정책 당국의 ‘갈짓자’ 정책도 장애물로 지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에 정부가 해외에 나간 은행들더러 모두 철수하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담아 담아 금융위는 15일께 금융개혁회의에서 금융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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