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망국 뒤에는 파판드레우 일가가 있다. 파판드레우 가문은 그리스를 쥐락펴락한 정치 명문가다. 1대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는 1940~1960년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이때만 해도 그리스는 괜찮았다.
그의 아들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총리가 됐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귀국한 그는 사회당을 창당했다. 바로 범 그리스 사회주의운동(PASOK)당이다. 그는 화려한 연설과 그리스 민족주의를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터키와 분쟁 중인 시점에서 민족주의에 불을 지른 것이다.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총리를 지낸 데 이어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다시 총리가 됐다. 그리스 경제가 휘청거리자 정치도 불안해져 우왕좌왕한 결과였다. 여러 비리와 스캔들 끝에 그가 총리직을 사임했고 10년 뒤인 2009년 그의 아들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가 집권했다. 그의 이름은 할아버지와 같다. 3대 연속 총리 배출이다.
그해 10월 그리스가 회계 조작 등을 통해 숨겨온 재정적자 규모가 이전에 발표된 것보다 2~3배 많다는 營퓽?드러났다. 야당인 신민당이 집권할 당시 재정적자를 숨겼다며 총리가 공개해버린 것이다. 그리스의 만성적 파산 위기는 이때부터 공식화됐다. 파판드레우 일가가 ‘그리스를 망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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