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현재 한국은 저성장·저출산·저투자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중국은 인터넷 등 일부 산업에서 우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서울대 공대가 연구는 물론 새로운 산업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서울대 공대가 이처럼 냉정한 자기반성과 개선책을 담은 ‘2015 서울대 공대 백서-좋은 대학을 넘어 탁월한 대학으로’를 지난달 펴냈다. KAIST 포스텍 등 국내 경쟁대학은 물론이고 메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홍콩과기대 등 해외 주요 대학과의 비교를 통해 작성된 이번 백서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이 처한 위기상황을 잘 드러냈다.
서울대 공대는 백서에서 한국의 대학 교육과 연구개발(R&D) 투자가 국가경쟁력 향상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세계 1위지만 실패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고가치’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근본 원인으로는 연구의 질보다 양을 강조하는 평가 시스템이 지적됐다. 연구비를 따내기 위한 단기성과를 강요받은 교수들이 “번트를 치더라도 꾸준히 1루에 진출하는 타자가 되기 위해 배트를 가급적 짧게 잡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 대학에 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대로 배출하고 있지 못한 현실도 언급됐다.
이정동 공대 기획부학장(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은 “서울대는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미명 아래 논문 편수를 쌓는 양적 경쟁에 매몰돼 왔다”며 “연구비 따기 좋은 연구에 매몰되지 않았냐는 것이 가장 큰 반성”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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