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유닛8200, 미국 NSA와 맞먹는 세계 최고 군 정보기관

입력 2015-07-12 23:12  

8200 출신들의 스타트업
사이버보안 수출액 60억弗



[ 임근호 기자 ] 유닛8200은 의무복무(남자 3년, 여자 2년)를 해야 하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군부대다.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맞먹는 세계 최고의 정보부대로, 여기서 복무한 경험은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예일대를 졸업한 것과 비교된다. 최고 수준의 컴퓨터 프로그램과 해킹기술을 배울 수 있어 많은 창업가가 기예를 겨루는 이스라엘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유닛8200 출신은 두드러진다. 유닛8200 출신이 세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의 지난해 사이버보안 수출액은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NSA와 마찬가지로 유닛8200 역시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닛8200은 이스라엘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보여준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교육기관으로서 똑똑한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창업가로 길러내는 역할도 하지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는 무서운 스파이 기관이기도 하다”고 최근 주말판에 보도했다.

유닛8200에 들어가는 것은 명문대 입학보다 어렵다. 실력을 드러내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 전역에서 컴퓨터를 잘한다는 16~18세 학생을 뽑아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맥시밈(히브리어로 수행·성취)’이 하나의 예다. 3년 동안 프로그래밍과 해킹 기술을 배운 아이들은 군 관계자가 모인 앞에서 컴퓨터에 꼽기만 하면 모든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 USB를 시연하는 등 각자의 실력을 뽐내야 한다. 지난해에는 1400여명이 지원해 500명이 이 과정에 입학했다. 여기서도 우수한 실력을 지닌 학생만이 유닛8200에 들어갈 수 있다.

전직 대원을 인터뷰한 FT는 “유닛8200은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일반 군부대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타트업과 닮았다”고 전했다. 대원들은 소규모로 팀을 나눠 제한된 자원으로 활동한다. 상관에 대한 반항으로 보일 수 있는 파격적인 행동과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오히려 장려한다. 유닛8200 동문회장이며 모바일통신 관련 벤처기업 MER그룹 최고경영자인 니르 렘퍼트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이곳에서의 경험은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데 큰 훈련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닛8200이 수집하는 내용은 논란을 빚기도 한다. 동성애와 같은 성적 취향을 파악해 표적 인물을 협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인들이 유닛8200의 필요성에 더 공감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지 않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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