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주식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사태 등 외부 악재가 겹친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주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이은 외국인 매도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증시 대표주는 속속 힘을 잃었고,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바이오·화장품주는 어느덧 ‘높은 주가’의 정당성을 의심받기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판단되는 ‘낙폭과대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저평가’ 종목 중에서 보유 현금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많고 업황이 나아지는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급등락 등 대외변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풍을 타지 않고 꾸준히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전력, SK, 삼성SDI 등이 자산 규모는 크고 PBR은 1배 미만인 ‘알짜 자산주’로 주목된다”고 했다.
건설주와 증권, 콘텐츠 분야도 반등 가능성이 큰 낙폭과대 업종으로 꼽힌다. 정부 정책 기대 등으로 업황 전망이 밝은 것도 강점이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분양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 건설주를 추천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소형주 위주로 주식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며 “수수료 증가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NH투자증권이 눈여겨볼 낙폭과대주”라고 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송관종 파트너는 “실적 부진 불안과 제약·바이오·화장품 등 고평가 종목의 급락으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기관들이 담고 있는 건자재 업종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수앱지스, SK텔레콤 등 경기방어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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