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게임업계 거장 닌텐도 이와타 사장 "명복을 빕니다"

입력 2015-07-13 14:20   수정 2015-07-13 14:42

<p>닌텐도의 3대 회장 야마우치 히로시는 자신의 은퇴를 결심하고는 친족 상속의 교토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쉽지 않은 파격을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아직 정정했던 그가 2002년 퇴임하면서, 친족에게 후임 사장직을 물려주는 전통과는 달리 회사 임직원 중에서 선택한 이와타 사토루에서 4대 사장직을 맡기게 된 것입니다.

이와타 사토루는 독자적인 협력업체로 출발했다가 경영 악화로 1992년 닌텐도의 관계사가 된 HAL연구소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이 연구소에 82년 말단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거듭되는 승진을 통해 1993년부터 사장직을 맡아 일해왔던 인물이었기에, 업계는 물론 일본 재계가 모두 놀라운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야마우치 히로시는 할아버지에게 닌텐도를 물려받았던 당시에도 친족의 회사 경영을 모두 물리쳤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13년 85세의 나이로 작고하였습니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2002년부터 닌텐도의 4대 사장을 맡아 닌텐도DS, 위(Wii) 등을 대히트시키며 기업 가치를 최고의 자리로 올려 놓았습니다.

이후 후속 기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야마우치 히로시의 신임을 통해 계속 사장직을 역임하며 닌텐도의 재도약을 모색해 왔었고,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참여를 대외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보수적인 교토의 기업 문??보아, 시장에 전반적인 트렌드에 발빠르게 참여하기가 어려웠을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모바일 시장 참여라는 그의 결정은 닌텐도의 주주들의 기대치를 반영한 고육지책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결정이 닌텐도의 재 도약으로 만개하기 전인 오늘 그가 이미 지난 11일에 담관암으로 별세했
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현직 사장으로 향년 55세로 아직은 할 일이 매우 많은 장년의 나이이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작년 6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닌텐도의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그의 투병 소식이 알려졌었지만, 회복이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중에 전해지면서 죽음에 이를 정도의 심각함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마치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병세 호전 후 경영 복귀를 일시적으로 했다가 끝내는 별세했던 것과 유사하게, 이와타 사토루도 현직에 있던 중 스티브잡스와 같이 55세 나이에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닌텐도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려는 그의 경영관을 지지했던 사람들과, 세상의 변화를 받아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 사이에서 고뇌의 세월을 보냈음을 미뤄 짐작해 볼 때, 그의 죽음은 무거운 마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제 사장의 갑작스러운 부재 상황을125년이 넘는 전통의 교토 기업 닌텐도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한 때 콘솔게임 업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지금도 SW개발이라는 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크나큰 족적을 남기고 이른 나이에 불멸의 객이 되어버린 이 시대의 거장 이와타 사토루 사장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최종신 파수닷컴 클라우드서비스 본부장 choigoda@naver.com

■ 최종신 본부장은?

(주)파수닷컴 클라우드서비스 본부장(2014)
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이사 (2004~2012)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세중게임박스 마케팅 팀장(마이크로소프트 Xbox)
삼성물산 해외사업팀, 신규사업기획팀 외
문화관광부 발간 게임백서 집필위원(2010~ 2013)
문화융성위원회 콘텐츠 진흥 전략 추진단(2013~)
</p>

정리=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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