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실버주택·기숙사 등 사업 다각화
[ 김진수 기자 ]
호반건설은 2012년 말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호반베르디움 단지 내 상가 분양을 계획했다. 당시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예정대로 상가 일반분양에 나설 경우 회사 내부적으로 책정한 분양 수익(약 1100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고민을 거듭하던 호반건설은 분양을 포기하고 점포 임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품 기획(MD)을 직접 한 뒤 임차인을 모집했다.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명물로 떠오른 유럽풍 스트리트몰인 ‘아비뉴프랑’은 그렇게 태어났다. 지금은 상가가 활성화돼 점포 매각 금액이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업 및 업무시설 분양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직접 보유하며 임대·관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택지지구 내 아파트 공급뿐만 아니라 임대·운영까지 부동산 개발 전 과정을 관리하면서 부동산 가치를 키우는 ‘밸류 크리에이터(가치 창조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에 이어 임대·관리·운영까지
개발업체인 네오밸류는 오는 11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완공하는 아이파크1차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 153개 점포 중 73개 점포를 일반분양 대신 임대할 예정이다. 이미 분양한 점포 80개에 대해서도 네오밸류가 임차료의 2%를 대행사에 수수료로 주면서 임차인을 알선해 준다. 상가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식당 한식당 베이커리 쿠킹스튜디오 등 5~6개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회사도 설립했다. 내년 6월께 입주할 위례신도시 2차와 최근 분양한 수원 광교신도시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도 임대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상가 일정 부분을 자체 운영하면서 인기 업종의 임차인을 모집해야 상가 전체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대상산업도 인천 송도신도시 현대백화점 옆 상업시설(오네스타)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시행했던 수도권 아파트 단지 등에서 10여개 상가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피데스개발도 연말께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할 오피스텔·상가 복합단지 내 상업시설을 일정 부분 보유하면서 임차인을 모집할 방침이다.
◆실버주택·복합몰도 개발
엠디엠은 실버주택과 기숙사와 같은 부동산 상품 개발도 구상 중이다. 전국적인 종합 임대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도 단순 개발을 넘어 운영 및 관리 등 종합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김포공항’을 비롯해 수원점 은평점(서울) 송도점(인천) 등의 개발을 추진 중이고 제주 부여에 이어 속초에서도 리조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 중심의 디벨로퍼들도 상업시설 직접 운영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 등이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서 스트리트형 상가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장기적으로 상업시설 등의 개발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맡아 전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로 특화된 인력을 채용하고 개발·금융·운영 등 전문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디벨로퍼의 궁극적인 역할은 상권 지도를 바꾸고 고용 창출에 나서는 ‘랜드 디자이너’ 겸 ‘시티 크리에이터’”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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