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품 전문점] 즉석 카메라·프린터…오피스디포 "공짜로 빌려드려요"

입력 2015-07-15 07:00  

유용하지만 사기는 애매한 소형가전 무상 임대

필름·라벨 테이프 등 사면
2일에서 최대 1주일 대여

10만원대 중반 소형가전으로
무상 대여 품목 계속 늘릴 것



[ 김용준 기자 ]
초등학생 딸을 둔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마음고생을 했다. 봄소풍을 가는 아이가 즉석카메라를 사달라고 졸랐기 때문이다.

10만원대 중반의 카메라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쉽게 질려 하는 아이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풍 가서 한 번 쓰고, 돌아와서 몇 번 만지면 다시는 눈길도 주지 않을 게 뻔했다. 아이는 반 아이들이 모두 가지고 온다고 졸랐다.

A씨는 ‘안 사줄 수는 없고, 하루 이틀 빌려주는 곳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법을 준비한 회사가 사무용품 전문 브랜드 오피스디포다.

오피스디포는 지난 6월 인스탁스 카메라, LG 포켓포토, 엡손 라벨 프린터 등 최신 소형가전 기기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용하지만 많이 사용할 것 같지 않거나 사기 애매한 소형가전 기기를 소모품만 구매하면 무상으로 빌려주는 ‘소형가전 무상대여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사무용품업계에서 오피스디포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여의도점, 동여의도점, 테헤란로점, 삼성점, 광화문점 5개 직영 매장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반 대형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등 사무기기만 대여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10만원 중반대의 소형가전 제품도 무상으로 빌릴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마케팅을 펼쳤다.

결과는 큰 호응으로 나타났다. 인근 지역의 직장인, 대학생이 주 고객이었다. 오피스디포는 이후 전국 매장으로 소형가전 무상대여 서비스를 확대 시행했다.

무상대여 서비스 품목으로는 인스탁스 카메라와 LG 포켓포토처럼 15만원 정도 하는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스럽지만 가족이나 연인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1~2회 정도 사용하고 싶은 수요가 있는 품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제품은 인스탁스 카메라다. 헬로키티의 깜찍함이 돋보이는 ‘와이드 210’, 셀프촬영과 밝기 조절까지 가능한 ‘미니 25’ 등 두 가지 모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엡손 라벨 프린터는 잃어버리기 쉬운 아이 물건,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한 회사 소모품, 파일이나 바인더 등에 라벨을 쉽고 빠르게 출력해 부착할 수 있는 기기다. 다양한 색상과 폭의 라벨 테이프와 풍부한 글씨체와 기호로 회사, 어린이집, 가정 등 라벨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개성 있는 라벨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종은 가벼운 중량으로 휴대하기 편하며 영어, 일어 등이 지원되는 OK320과 OK200 두 가지다.

무상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필름, 라벨 테이프 등의 소모품을 오피스디포 매장 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뒤 제품을 받을 매장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서비스 이용 후에는 매장에 기기를 반납하면 된다.

대여 기간은 기본 48시간(2일)이며, 소모품 구매 수량에 따라 최대 1주일까지 대여할 수 있다. 기기별 1인 1대씩 빌릴 수 있다. 무상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기 사용설명서도 제공해 누구나 쉽게 기기를 쓸 수 있다. 기기별 대여 기간 및 무상대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오피스디포 홈페이지(www.officedepo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피스디포 관계자는 “사무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회사를 목표로 사무용품 구매의 다양성과 편리성뿐만 아니라 주 고객층의 요구를 반영한 중소형 가전의 무상대여 품목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오피스디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기반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 오피스디포는
한국 진출 8년째…美에 본사 둔 글로벌 사무용품 기업

오피스디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무용품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오피스디포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사업한 지 올해로 8년을 맞았다.

전국에 120여개의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피스디포 코리아’에만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4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한국 프랜차이즈 대상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오피스디포는 2014년 도·소매 분야의 유일한 수상자였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용품 기업으로서 문구 및 사무용품업계에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디포는 앞서 2011년에는 일터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녹색 친환경 경영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도 받았다.

오피스디포는 경기 용인시에 사무용품업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주요 취급 품목으로는 복사용지, 사무용품, USB, 외장하드 같은 전산용품 등이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택배상자를 별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우체국 규격의 택배상자를 내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부터는 정기적으로 동영상 공모전을 열고 있다. 광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과 소통함으로써 브랜드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모두 5개의 수상팀을 선정했으며 부상으로 대상 1팀 300만원, 최우수상 1팀 200만원, 우수상 1팀 100만원, 장려상 2팀 각 50만원을 수여했다. 참가자 중 대상은 직접 만든 창작곡을 배경으로 오피스디포의 장점을 경쾌하게 표현한 이종민 참가자의 작품을 선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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