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모든 것을 다 잘할 순 없다…잘하는 것 집중해야 1등 된다"

입력 2015-07-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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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지 못하면 큰일 힘들다" 임원회의서 '선택과 집중' 강조
비핵심자산 매각 속도내고 유전지분 취득 등 신성장동력 확충



[ 송종현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선택과 집중’을 3분기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허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분기 임원회의에서 “우리(GS)의 역량을 냉철히 분석하고 평가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와 축소하거나 버려야 할 분야를 가려내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멀리 내다봐야 큰일 할 수 있어”

허 회장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人無遠慮 難成大業)’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고 역량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전략적인 맥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잘하겠다는 건 모두 다 적당히 하겠다는 말과 같다”며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존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 기회를 잘 포착해 성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S그룹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것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현재 잘하고 있는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의 강점을 찾아내 우리 시스템에 접목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허 회장은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올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것도 당부했다.

○비핵심자산 매각 나선 GS계열사

허 회장을 비롯한 GS그룹 CEO들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허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지난 5월 GS칼텍스 창사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조직은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올 들어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지난 1분기 30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에는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재계에서는 GS그룹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연내 100곳의 직영주유소를 매각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스페인의 수처리업체 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은 계열사인 GS리테일로 조만간 넘기기로 했다.

GS그룹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성장동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직접 납품하는 1부 남부권(경상·전라) 공급사로 지난 14일 선정됐다. GS칼텍스가 1부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GS에너지는 약 7400억원을 투자해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생산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생산유전 지분 3%를 지난 5월 취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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