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개척·한우물 파기·인재 투자…불황 극복 몸부림 치는 주방용품업계

입력 2015-07-15 21:31  

산업리포트

고가·저가품 시장 모두 고전…수년째 실적악화 시달려
락앤락, 임직원 봉급 15%↑…코멕스, 밀폐용기에 집중
한국도자기, 무기한 보상제…행남자기는 화장품 개발도



[ 김정은 기자 ] 여름은 주방용품업계의 비수기로 통하지만 몇 년 전부터 캠핑이 유행하면서 야외용품이 쏠쏠히 잘 팔렸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내수 침체 등으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줄면서 이마저도 고전을 겪고 있다. 과거 성수기로 꼽혔던 봄에도 사정은 별반 차이 없었다. 혼수 및 예단 세트의 매출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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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도자기 제조업계와 40여년 된 주방용품업계가 수년째 고전하고 있다. 고가품 시장에선 해외 브랜드에 밀리고, 중국 및 인도네시아산 저가품에 치인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다. 기업들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주방용품업체 과감한 역발상

락앤락은 공격적인 ‘인재 투자’에 나섰다. 올초 임직원의 봉급을 평균 15%가량 인상했다. 연말까지 중국에서만 1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중국 전체 인력(2450명)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규모다. 이는 “어려운 때일수록 ‘사람’이 먼저”라는 창업주 김준일 회장의 과감한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중국법인장을 공석으로 비워둔 채 직접 현장을 뛰고 있다. 락앤락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2013년부터 큰 타격을 입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항균도마 1위 업체인 네오플램은 전남 무안에 도자기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흔히 ‘사양산업’이라고 하는 도자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것.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가량인 5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강원 원주시에 대규모 냄비·프라이팬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를 지었다.

본사도 이곳으로 옮겼다. 주변에선 ‘불경기에 미쳤다’고 했다. 박창수 대표는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며 “100년 가는 종합 주방용품 기업이 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밀폐용기의 원조 격인 코멕스산업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밀폐용기 ‘스탠킵스’로 하반기 매출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창업주 구자일 회장은 “유리나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밀폐용기 등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약수터 물통인 바이오탱크로 유명한 코멕스는 밀폐용기를 처음 개발했으나 후발주자인 락앤락 삼광글라스 등의 공세에 수년간 성장이 정체됐다.

승부수 던지는 도자기업계

한국도자기는 도자기업체로는 처음으로 ‘무기한 보상제’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법적 문제 등에 대해 최종 검토 중이다. 그간 일부 제품에 한해 구입 3년 이내에 교환해주던 ‘파손교환 보증제’를 모든 제품에 기간 제한없이 적용한다. 김영신 사장은 “우수한 품질과 국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불황에 국내 토종 브랜드를 아껴주는 소비자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행남자기는 김유석 사장이 나서서 ‘두 갈래’ 전략을 밀고 있다. 포켓몬(애니메이션) 텀블러, 카카오 머그잔, 무민(핀란드 캐릭터) 그릇 등 도자기업계 최초로 캐릭터 상품을 적용했다. 한편으로는 화장품 사업과 중국 내 유통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세계 최초 대용량 도자기 밀폐용기와 도자기 뚝배기 등 식기에 국한됐던 도자기 제품의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광주요그룹은 조태권 회장의 지휘 아래 고급 한식당(가온), 증류주(화요), 문화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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